여성 서사만큼이나 여성주의 번역도 중요해요제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 번역팀과의 만남 페미니스트 저널 박주연 기자 최근 몇 년간, 소위 ‘빻은’ 국내 콘텐츠를 피해 해외 콘텐츠 시청 및 관람으로 이동했던 페미니스트들이 ‘번역’에 대해 문제를 삼기 시작했다. 여성들이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욕망, ‘여성 서사’를 찾아 이동한 이들이 또 하나의 장벽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빻은’ 번역이라는. 어떤 해외 콘텐츠가 원어로는 ‘여성 서사’로 분류된다 하더라도 번역의 상태에 따라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원어엔 없던 차별이나 혐오 표현이 담긴 단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자 ‘여성’ 번역가를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직접적으로 영화 배급사 등에..
북한이 자랑할 건 대포동이 아니라 ‘대동강 맥주’죠『맥주와 대포동』의 저자, 재일한국인 2세 문성희 씨북한에 ‘대동강 맥주’라는, 감칠맛 도는 훌륭한 맥주가 있다! 작년 12월에 일본에서 출간된 『맥주와 대포동-경제로 풀어보는 북한』(헤이본샤)이라는 눈길을 끄는 제목의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이 책의 저자는, 북한을 지지하는 조선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에서 오랜 기간 기자로 일했던 문성희 씨다. “실은 제목의 麦酒라는 단어에 ‘비어’(beer)가 아니라 조선어인 ‘맥주’라는 발음을 붙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문 씨는 엄청난 맥주 애호가. 퇴직하고 일반인들의 일상에 기반한 북한의 경제실태를 연구한 박사 논문을 단행본으로 다시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맥주와 대포동-경제로 풀어보는 북한』의 저자, 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