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삶의 ‘물리적 조건’ 어떤 동네를 원해?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집보다 마을이 먼저였다 마을이 괜찮다 싶으면 집이 없고, 집이 괜찮으면 마을이 마음에 들지 않는 시간들이 계속되었다. 한동안 겉모습에 마음이 혹(惑)했던 집이 있었다. ‘내남’ 쪽에 있는 낡은 한옥을 개조한 집이었다.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는 수백 년은 됐을 듯 거대했다. 그 아래 평상에서 할머니들이 나물을 다듬으며 한담을 하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몽환적이었다. 집은 주인이 옷을 만드는 장인이라, 아름답게 잘 고쳐놓았다. 낡았지만 고운 자태였다. 그러나 마을 안은 어수선했다...
경험으로 말하다/여자가 쓰는 집과 밥 이야기
2016. 5. 17.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