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가슴에 또 한 그루의 나무가 www.ildaro.com 밤꽃 필 때 콩을 심으면 틀림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이런 종류의 표현은 왠지 모르게 신뢰를 줄 뿐 아니라 멋스럽기까지 하다. 오래도록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기에 그렇다. 지난 주말, 밭에 콩을 심고 해질녘에 내려오는데, 아닌 게 아니라 산마다 흐드러진 밤꽃들로 가득한 게 눈에 들어왔다. 소나무 꽃가루를 뒤집어 쓴 듯 텁텁해 보이는 그 풍경 속을 걷자니, 실제인지 착각인지 밤꽃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도 같았다. ▲ 비릿한 밤꽃 향기가 진동하는 계절이면, 먼 옛날 내게 첫 나무가 되어준 그 밤나무가 떠오른다. © 자야 내게는 특별했던 뒷간 옆 밤나무 이십 년하고도 몇 ..
자이니치, 주민등록법을 묻다 ‘국민’으로도 ‘결혼이민자’로도 인정해주지 않아 여성주의 저널 www.ildaro.com :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여 국내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재일조선인 3세 김화자씨가 한국의 주민등록법과 다문화가족지원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보내왔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과 분단의 역사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일본에서 거주하게 된 조선인들은 일본사회에서 소수 집단으로 차등대우를 받으며 살아왔다. 2000년대 들어와 자이니치(在日: 재일조선인, 재일한국인, 재일동포 등으로 불린다) 3세, 4세들이 한국과 교류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한국으로 이주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김화자(33)씨는 2005년에 한국으로 건너와 생활하면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여 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