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동반할 수 있는 공공장소 많아져야 얼마 전 어떤 강연회에 참가했다가 중간에 애가 칭얼대는 소리가 들리자 아이를 데리고 온 여성(어머니로 추정되는)이 주위 사람들의 쏟아지는 욕설을 들으며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런 곳에 애를 데려왔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그 여성이 ‘얼마나 그 강연을 듣고 싶었으면…’ 하는 생각에 마음이 언짢았다. “아이를 낳는 건 감옥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말한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아이를 맡길 데가 없거나 맡길 돈이 없는 사람들은 행동반경이 집에서 얼마 벗어나지를 못한다. 집중이 필요한 공공장소들에 아이를 데리고 오는 건 상식 밖의 일로 취급된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은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일들(놀이)에 반강제적으로 동참해야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종자 지키기 운동 왜 필요한가…토종씨앗은 “오래된 미래” ▲ 강원도 횡성의 여성농민 한영미씨 인터뷰 전국 곳곳에서 여성농민들이 최근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을 시작했다. 토종씨앗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먹거리 안전을 지키는 기반이자, 종묘회사들에 의해 거의 지배당한 우리 농업이 그 족쇄를 끊고 기사회생할 수 있는 미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귀한 운동의 싹을 틔운 장본인은 한영미 횡성여성농업인센터 대표. 농부이자 여성농민운동가인 한영미(42)씨는 인터뷰를 통해 토종씨앗을 지킨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왜 이 운동에 함께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한국의 농업현실과 패러다임, 그리고 소중한 미래의 가치와 철학이 담겨있다.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의 지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