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들이 말하는 ‘여자나이 서른’ [여성주의 저널 일다] 박희정 SBS의 주말 버라이어티 방송에 출연중인 가수 이효리와 배우 이천희는 똑같이 서른 살이다. 하지만 극 중에서 이들의 나이에 대한 대접은 상반된다. 이천희가 ‘소년 천희’라는 이름을 달며 스무 살의 ‘소녀시대’ 멤버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표현되는 반면, 이효리의 나이는 ‘장년층’ 운운하며 농담의 대상이 된다. 삼십 대 여성인 안정민(33)씨는 이런 모습을 접할 때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동년배의 남성과 자신이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의 나이, 남자의 나이 남자 나이 서른과 여자 나이 서른. 한 쪽은 아직 젊은이고 한쪽은 더 이상 젊지 않다. 생물학적인 나이는 같지만, 사회..
‘여고생’이라는 단어에는 특정한 이미지와 의미가 붙어 있다. 깔끔한 교복 차림에 늘 청결함을 유지하며, 순진하고도 발랄한 성격인데다, 가슴과 엉덩이가 강조된 ‘섹시한’ 모습이 그것이다. 여자고등학교를 다니는 십대들의 실제 모습과는 상관없다.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고생’은 스팸 메일이나 포르노 사이트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며, 남성용 만화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캐릭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제 여고생들 사이에서도 비현실적이고 ‘섹시한’ ‘여고생’ 이미지가 행동이나 성격을 규정짓는 데 판단기준이 된다. 도시락에 목숨을 걸거나 머리를 감지 않을 경우, ‘여고생 같지 않다’고 표현하는 것이 그 예다. 은 실제 여고생의 생활에 대해, 비현실적이고 ‘섹시한’ ‘여고생’ 이미지의 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