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이유는 아이가 4살 때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만들어서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보냈고 현재는 경기지역에 있는 한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 부모모임에서 내가 보는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아빠들은 축구, 엄마들은 부엌에서 수다 떠는 모습이다. 대안교육 공동체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명절에 모인 가부장공동체의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안교육을 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한다. 우리는 무엇을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축구 하던 아빠, 설거지하던 엄마, 운동장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이 다같이 모여 “그날”이 오기를 기원하며 어깨를 걸고 “아침이슬”을 부르면 대안인 것일까? 아이 맡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차이를 봉합하다 아이를 공동육아와 대안학교에 보내면서 매 순간 충격과 갈등의 시..
▲ 아이들에게 책을 읽힌다는 건 준영이와 함께 공부한 지 올 2월로 꼭 3년째 된다. 2학년 초부터 공부하기 시작해 곧 5학년이 되는데, 지금은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공부도 잘하고 한번씩은 놀랄만한 의견으로 나를 감동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초창기 다른 아이들과 그룹으로 해오던 걸 접고, 혼자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은 내가 먼저였다. 당시 준영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경계에 해당하는 증상들을 보이고 있었다. 게다가 애정에 집착적인 태도까지 갖고 있어, 수업 중 교사가 자기가 아닌 다른 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이면 견딜 수 없어해, 야단을 맞아가면서 조차 교사의 관심을 자신에게 잡아두려 했다. 결국 그룹수업을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나는 준영이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