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 가정폭력이 원인…정당방위 구명운동 시작돼 최근 가정폭력에 시달려오던 결혼이주여성이 남편을 칼로 찔러 사망케 한 사건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어 있는 캄보디아 이주여성(18)을 면접한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와 변호사 측은, 이번 사건을 개인적인 비극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언어소통이 어렵고 사회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힘겹게 한국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한국인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구조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는 것. 때문에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는 현재 이 사건을 “가정폭력을 일삼는 남편에 대한 우발적 가해로 인한 정당방위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해당 이주여성에 대한 구명운동에 나섰다. 폭력에 시달리는 이주여성의 안타까운 현실 구속된 캄보디아 여성..
허난설헌, 작품을 통해 다시 본다 허난설헌(본명 허초희, 1563~1589)은 역사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몇몇 여성 문인들 가운데, 황진이와 더불어 그 시작 능력이 천재적이라고 평가받은 예술가다. 그러나 남성 문인들에 대한 평가가 작품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여성 문인들에 대한 평가는 외적 조건이 기준이 된다. 즉 황진이의 경우 기생의 신분으로 뭇 남성들을 유혹한 자유분방한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리고 허난설헌은 반역을 꾀하다 귀양 간 허균의 누이이자, 남편에게 소박맞고 자식마저 잃은 불행한 여성으로 기억된다. 불행한 ‘여류’ 예술가의 이미지. 고등학교 교과서를 통해 소개된 허난설헌의 작품들은 주로 기다림에 지쳐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게 원망을 표출한 시다. 하지만 ‘님’에 대한 기다림과 한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