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 “선생님, 오전에 잠깐 뵙고 싶은데요, 괜찮을까요?” 상빈이 어머니로부터의 연락을 받고 약속을 잡았다. 마침 함께 공부하고 있는 지혜 어머니와 같이 오셨다. 평소 간단한 상담이나 알릴 사항들은 전화를 이용했었고, 이렇게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 건 공부를 시작할 때 뵌 이후 처음이다. 그때, 특히 인상적인 사람은 상빈이 어머니였다. 적극적이고 똑똑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어머니들은 참 많다. 그러나 교육관이나 아이들에 대한 시각이 마음에 들어 ‘잘 통한다’는 생각이 드는 부모님은 드물다. 상빈이 어머니는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학부모였다. 그래서 또 보자고, 자주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평소 어느 어머니께도 하지 않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건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그리고 두 ..
영화 는 와 을 만든 감독, 조나단 드미(Jonathan Demme)의 2008년 작품이다. 결혼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보수성이 드러나는 이나 혹은 정도를 떠올렸던 나에게, 영화 초반부는 꽤 불편했다. 흔들리는 카메라, 음산한 첼로독주, 여기저기 흩어져 연주를 하거나 서성이는 등장인물들. 결혼식이라는 주제 자체가 주는 지루함과 다큐멘터리 형식의 촬영법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불편함을 경쟁하고 있었다. 다큐멘터리처럼 가족관계를 비추는 카메라 영화의 주인공은 제목에 등장하는 레이첼이 아닌 그 동생 킴이다. 마약중독으로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녀는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시점부터 결혼식 리허설에 이어 결혼식을 마치고 이틀 후 집을 떠나는 아침까지를 그린다. 레이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