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거의 공황상태나 다름없이 지내던 중, 나를 위로해주었던 건 다름 아닌 이라는 드라마였다. ‘일상이 곧 정치’라는 걸 보여준 드라마 처음엔 이 드라마에 도통 관심이 생기질 않았었다. TV채널을 돌릴 때마다 추상미의 오버하는 연기 장면이 나오길래, 그저 그런 코믹 드라마인 줄 알았다. 시장이니 의원이니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정치는 그저 배경이자 소재일뿐이려니 생각했다. 게다가 남녀주인공에게도 전혀 흥미가 생기질 않았다. 여주인공 신미래 역할을 맡은 김선아는 에서의 삼순이 캐릭터와 거의 흡사해보였고, 남자주인공 차승원에게는 손톱만치의 호감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장애가 있는 내게 (남녀 불문하고) 잘 빠진 몸매는 선망의 대상이기보다 내 왜곡된 몸을 소외시키는 존재인 ..
주변에서 치아교정을 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부쩍 많이 볼 수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물론 예전에도 그렇게 많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 가까운 주변에도 치아교정을 하고 있는 여성이 한 명 있다. 생니를 몇개씩 뽑아가며 수년간 교정해도 불투명 그녀는 교정 틀을 건지 2년이 넘었다고 한다. 외관상 그렇게 교정이 꼭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발음이 나쁘다고 늘 생각해 오던 차에, 아랫니들과 윗니들이 서로 꽉 물려 있지 않은 데서 그 문제가 연유한다는 치과의사의 진단을 듣고, 치아교정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1년 반이면 마칠 수 있을 거라던 애초 의사의 말과는 달리 벌써 2년이 훨씬 넘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