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늦었다. 지하철역 계단을 급히 뛰어올라왔다. 미안하다 인사를 하니 괜찮단다. 그러고는 우리도 한 명이 아직 안 왔다며 ‘몽 라오(Lao time, 코리안 타임과 같이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습성을 일러 비난하는 말)’라고 둘이 구시렁거린다. 엇, 라오스 사람들이 이런 말을 썼나? 라오스에서는 전혀 듣지 못했던 말이다. 얼핏 안도감이 들다 외려 더욱 미안해졌다. 한국에 와있는 라오스 사람들 주한라오스학생회 회장단을 이태원에서 만났다. 훔판, 다, 웡, 이렇게 세 명은 한국에 유학생으로 와서 각자 다른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
몇년 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초등학생 일기검사가 ‘인권침해’라고 지적해 논란이 일었다. 지금도 일기검사에 대해선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일기검사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일기검사가 지나치게 형식적인 관행으로 굳어버렸으며, 개인의 내면을 드러내는 일기를 검사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한다. 일기검사를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일기검사가 글쓰기 교육의 수단이며 생활지도에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과거 학창시절 일기를 묶어 문집을 내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며, 소위 인터넷 시대 가벼운 글쓰기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진솔한 일기를 쓰는 버릇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그런데 ‘진솔한 내면’을 표현하도록 가르치는 글쓰기 교육이 학교에서 얼마나 잘 시행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사실 일기를 쓰는 입장에서,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