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노미야 토모코의 다채로운 여성캐릭터를 그려낸 만화라면, 여성독자들에게 괜찮은 선물이 될 수 있다. 니노미야 토모코의 는 ‘노다메’라는 신선한 여성캐릭터를 선보인다. 순정만화보다는 명랑만화에 어울릴 것 같은 이 여성캐릭터는 일단 재미있다. 이 음대 여학생의 자취방 구석에는 쓰레기가 가득하고 곰팡이가 핀 밥그릇까지 튀어나온다. 가스가 끊겨 목욕하지 못하는 날도 많다. 그녀는 악보 보는 법도 모르지만 한번 듣기만 하면 특유의 ‘절대음감’과 화려한 기교를 발휘하여 피아노를 연주하는 기이한 천재다. 노다메의 옆집에는 어느 한 곳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미청년 치아키가 산다. 치아키의 장래 희망은 피아노 연주가 빼어난 세계적인 지휘자. 그에게 약점이 있다면 비행기 공포증으로 해외로 유학을 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안 소피 브라슴의 사춘기는 언제나 어렵고 힘든 시간으로 기억된다. 가족, 학교, 취직으로 표상되는 사회는 소녀들에게 억압적이고 혐오스럽게 다가온다. 그래서 사회로의 진입은 고단하다. 영화 의 이니드는 유령과도 같은 답답한 사회로 진입하는 것이 싫어서, 결국 그곳을 떠나는 버스를 타버린다. 하지만 미리 정해진 규범이 아닌, 자신만의 무엇을 추구하는 것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성장은 그 어떤 것이건 미숙한 자신을 드러내고 부딪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하기에 힘들다. 버스를 타고 떠나는 이니드의 뒷모습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열여섯 살의 소녀 작가 안 소피 브라슴의 는 살인을 저지른 어느 소녀의 고백담 형식을 취한 소설이다. 화자는 감옥에서 글을 쓰는 열여덟 살의 소녀 샤를렌 보에. 그녀가 죽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