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라오스 여행-라오스 남녀상열지사①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순진한 아줌마학생의 엉뚱한 상상 지난 여름 루앙파방에서 아짠(선생님이라는 뜻) 껠라컨을 만났다. 아짠 껠라컨은 6~8월 여름방학을 맞아 모교인 루앙파방 교육대에서 영어과목 교사연수를 받는 중이었고, 나는 마침 9일간의 아시안브릿지 착한 여행을 마치는 토요일이었다. 아짠 껠라컨은 아침부터 루앙파방 어린이문화센터로 나와 학생들에게 한글수업을 해달라는 나의 임기응변식 부탁을 들어주고, 나와 함께 공항까지 가서 착한 여행 일행을 배웅해주었다. 이글거리는 라오스의 하늘로 비행기가 이륙했고..
어머니가 입원해 계셨던 슬픈 크리스마스 일곱 살 때였다. 그 해 크리스마스 며칠 전 갑자기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간난 아기인 남동생은 어머니와 병원에 있었고, 직장과 어머니 간호로 아버지는 얼굴조차 볼 수가 없었다. 올망졸망한 우리 세 자매만 덩그러니 집에 남아 여러 날을 보냈다. 방만 나서면 툇마루나 부엌은 얼음장처럼 추웠다. 손을 호호거리며 눈 쌓인 마당을 종종걸음으로 왔다갔다했던 기억이 어렴풋한데, 뭘 하러 거길 오갔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참 추웠다는 느낌만은 또렷이 남아있다. 그 이후에도 겨울은 늘 추웠지만, 그때가 인상적인 건 꼭 추워서만은 아니었던 같다. 지금 생각하면, 춥다고 느꼈던 그 감정의 실체는 불안감이었던 것 같다. 엄마는 아프고 아빠는 얼굴도 볼 수 없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