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던 날 언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 걸까? 버스에 오를 때까지도 계속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산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눈이 멎었다. 좁은 도로 위도, 텅 빈 야영장에도, 주변을 에워싼 숲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세상이 온통 새하얗게 눈부시다. 도착한 날, 바로 그날 새벽부터 내린 눈이란다. 정말 운 좋은 날이다. 내게 눈은… 내 고향에서는 겨울이라도 눈은 진기한 구경거리였다. 귀와 코를 잘라낼 기세로 휭휭 불어대는 매서운 바닷바람이 뼈 속까지 파고들 때도 눈은 내리지 않았다. 어느 해인가 잠깐 눈이 땅을 살짝 가릴 정도로 다녀간 날, 온 동네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집밖으로 뛰쳐나와 눈사람 만들기에 열중했다. 그나마 대문 앞에 눈사람, 아니 회색 빛 흙사람이라도 세운 아이는 얼마나 의..
2010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는 독자들이 마음에 켜둔 촛불로 추위를 녹이며 반갑게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새로운 필자들과 함께 다정한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관심과 기대에 감사 드려요.” [1] 고정칼럼 여성노동자글쓰기 교실을 통해 발굴한 작가, 한부모로 살아가는 윤춘신님의 삶 이야기를 담은 이 새롭게 연재됩니다. ‘인터뷰 칼럼’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동성애자 여성의 기록을 담은 박김수진의 도 개설됐습니다. 장애여성네트워크에서 10월 개최한 “장애여성 이야기가 있는 사진전-몸으로 말하기”에서 착안하여, 장애여성 당사자들이 쓰는 ‘몸 이야기’도 연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과 는 앞으로도 계속 연재됩니다. [2] 문화평론 문학, 전시, 영화,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