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십대여성들의 손을 잡아줄 것인가 벗어나고 싶어도 성매매를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 - ‘청소년 성매매’ 현실을 들여다보는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이후, 2011)의 저자 김고연주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가 성매매 경험이 있는 십대여성들과 만나온 이야기를 5회에 걸쳐 기고하였습니다. - www.ildaro.com 사회적 배제로 인한 폐쇄적 인간관계 내가 만난 아이들은 ‘조건’(청소년 성매매) 경험을 담담하게 얘기하면서도, 너무 하기 싫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적 낙인, 가족과의 관계 단절, 학업 중단, 진상 고객의 폭행, 포주의 착취, 성병 감염, 경찰 적발 등의 위험 요소뿐 아니라, 아저씨들과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하는 것 자체가 싫다고 했다. 하지만 ‘조건’이 싫다고 하면서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조..
외할머니도 이런 마음으로 바느질했을까 [일다]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44) 외할머니 이야기 친할머니는 우리 자매들을 예뻐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가운데 나는 더 예뻐하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내가 엄마를 가장 닮았기 때문이다. 외가의 집안 행사를 가면,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조차도 “어머! 애는 OO 딸인가 봐! OO 어렸을 때랑 너무 똑같아!” 하며 반가움을 표현할 정도였으니, 엄마를 정말 많이 닮은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난 친할머니로부터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다. 한번은 뭔가 먹고 있는 나를 눈을 흘기며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던 할머니가, “어쩜, 저렇게 먹는 입 모양까지 지 에미를 쏙 닮았나 몰라!” 이렇게 투덜거리시며 음식 씹을 때의 내 입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