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은 인형조종자(puppeteer) 뛰다의 시골마을 예술텃밭 16. 인형연기② ※ 뛰다는 2001년 ‘열린 연극’, ‘자연친화적인 연극’, ‘움직이는 연극’을 표방하며 창단한 극단입니다. 지난해 강원도 화천으로 이주해 20여 명 단원들이 폐교를 재활 공사하여 “시골마을 예술텃밭”이라 이름 짓고,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자 지역의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배우 최재영입니다. 에 기고하는 두 번째 글이 ‘인형연기’에 관한 글이네요. 글을 기고하는 일이 낯설어 늘 쓰려고 자리에 앉으면 달달 떨립니다. 꼭 공연 시작 전에 느끼는 감정과 비슷합니다. 두근두근. 최대한 솔직하게 (뛰다의 배우 중 하나인 제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첫 번째 강간에 대한 기억 5. 선택이 있었을까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서울로 올라온 초등학교 2학년, 방한 칸 마련하지 못한 우리 가족은 엄마가 운영하는 식당의 의자에서 밤에 잠을 청해야 하는 생활을 하였다. 공업사의 식당에 의자를 붙이고 잠자리를 청해야 하는 가난함 속에서, 학교가 파하면 나는 저녁 때까지 자동차 공업사 내의 수리를 기다리는 차 안에서 숙제도 하고 잠도 자고 놀기도 했다. 그런 일상 속에서 식당 앞의 유원지에 가서 강을 바라보는 것은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 식당을 자주 찾는 손님 중 한 사람이었던 그 남자가 유원지를 데려다 달라는 말에, 나는 4월의 싱그러운 강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앞장서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