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날아봐! 길을 잃는 게 뭐 대수냐 “단독비행”을 응원하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연재.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 일다 www.ildaro.com 예전에 우린 몰랐지, 이렇게 어른이 될 줄은 고향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제각기 다른 지방에 살며, 딸린 아이들도 있으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기어이 만났다. 설날이었다. 고향에 잠깐 와 있다는 것을 빌미로 모인 것이다. 모인 사람은 세 명이었고 한 명은 시내에서 떨어진 절에 있다고 했다. 망설일 것 없었다. “절에 가자, 불러내어 같이 밥이라도 먹자!” 한 명이 차를 가져와 교외를 거침없이 달렸다. 부산스레 인사를 나누며 서로 살펴본..
“한전아, 너무너무 억울해” 삼평리의 호소 청도 삼평리 할머니들의 송전탑 반대 농성의 의미 ▲ 7월 21일 새벽, 기습적으로 경북 청도군 삼평리에 345kV 송전탑 23호기 공사가 재개되었다. © 성빛나 내가 삼평리에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지난 7월 21일,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 345kV 송전탑 23호기 공사가 재개된 이후, 나는 이 곳 삼평리에 상주하고 있다. 내 나이 스물 넷.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피서철이니 놀러 가고도 싶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제쳐두고 이 곳에 왔다. 내가 삼평리에 와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한전이 ‘전원개발촉진법’이라는 법을 악용해 주민들의 동의 없이 송전탑 공사를 강행했다는 점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