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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새지평

유방암, 예방도 재활도 신체활동으로!

그 여자들의 물결 일다 2011. 1. 10. 15:22

[일다] 박은지의 ‘신체활동과 여성건강 이야기’ (7) 유방암 ① 
 
*박은지님은 체육교육과 졸업 후 퍼스널 트레이너와 운동처방사로 일을 한 후, 지금은 연세대학교 체육연구소에서 신체활동이 우리 몸에 미치는 생리학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운동과 스포츠'라는 영역은 아직까지 여성에게는 척박한 곳이라고 생각해 여성들이 편하고 올바르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개척해나가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다)

▲ 2003년 암발생 현황.  *그림 출처: 한국유방건강재단    
 
암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증식과 억제가 조절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세포들이 과다하게 증식되면서 주위 조직 및 장기에 침입하여 종괴를 형성하고 정상 조직의 파괴를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유방암은 유방에 생기는 암을 말하는데, 미국의 경우 유방암은 여성 8명 중 1명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될 정도로 여성에게서 가장 흔한 암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방암센터에서 실시한 2008년 조사에 따르면 유방암 발생률은 1996년 3801명, 2000년 5401명, 2004년 9667명으로 8년 만에 2.5배 이상 증가했다. 한 해 동안 유방암에 걸리는 환자수가 4년 만에 약 2배 증가한 것은 암 통계에서 유래가 없는 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세계 유방암 증가율은 매년 0.5% 수준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한 해 10%씩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다. 세계평균의 20배에 달하는 수치다.

 
‘통증 없이 멍울이 만져질 때’ 유방암 의심해야
 
유방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고, 가장 흔히 나타나는 것이 ‘통증은 없이 멍울만 만져지는 것’이다. 병이 진행되면 유방뿐만 아니라 겨드랑이에서도 멍울이 만져질 수 있다. 유두에서 피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금방 낫지 않는 습진이 생기기도 한다.
 
유방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유방 피부가 움푹 패거나 유두가 함몰되기도 하고, 피부가 오렌지 껍질마냥 두꺼워질 수 있으며, 염증이 생긴 것처럼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있거나 열감을 수반하기도 한다. 또 한쪽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기도 한다.

암이라는 질병은 그 자체가 환자에게 하나의 ‘위기’로 받아들여져 질병을 수용하기 전에 질병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된다.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환자들은 대부분 불안, 두려움, 우울, 절망과 심리적 충격과 같은 정서변화를 겪게 된다.

 

                                 ▲ 유방암 증상.  *그림출처: 한국유방건강재단   

유방암 환자의 약 85%는 불안을 경험한다. 유방에 멍울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순간부터 걱정과 함께 불확실한 두려움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조직검사를 할 때 최고조에 달하고 몇 주간 그런 상태가 지속된다. 또 치료를 마친 뒤 회복을 하는 시기에도 유방절제에 대한 상실감과 재발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불안과 우울을 계속 경험한다.
 
정서적인 문제와 더불어 만성 통증은 암 환자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제인데 진단과정에서부터 치료과정, 회복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유방암 수술을 받게 되면 피부와 유두, 가슴 근육을 지나가는 신경이 일부 손상되면서 만성적인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근력이 감소되고, 어깨가 원활히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만성 통증과 신체기능 저하로 인해 유방암 환자들은 우울해지거나 삶의 질이 낮아지기 쉽다. 또 유방절제술을 받은 후 치료과정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 신체적인 불편감과 사회적 고립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특히 성관계, 소외감, 사회적 지지의 변화, 구직, 보험가입 등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유방을 절제하게 되면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치명적인 신체상의 상실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커다란 정서적 고통과 자존감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유방암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충격과 변화를 경험하는 환자들에게 치료 동안과 치료 후에 변화된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보다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줄 재활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재활과정을 통해 유방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재발을 예방하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때 재활 및 건강증진의 방법으로 운동 프로그램이 권장된다.
 
주 3~5시간 걷기만으로도 사망위험 ‘절반’ 낮아져
 
미국 보스턴 브리검 부인병원의 미셀 홈즈와 연구진은 유방암 환자 3000명의 지난 18년간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여 “육체적으로 활동적인 여성들은 유방암 및 암의 재발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주일에 3~5시간을 걷는 유방암 환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거나 일주일에 1시간미만으로 운동하는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또한 일주일에 1시간씩 걷는 약한 운동만 해도 환자의 생존율이 올라갔다.
 
이외에도 유방절제술 후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기분을 좋아지게 하고, 사기를 높이며, 긴장, 불안, 우울과 피로를 감소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많은 연구들이 있다. 운동을 포함시킨 통합적 재활 프로그램을 한 사람들은 ‘브래지어 채우기’, ‘등 지퍼 올리기’, ‘등 긁기’, ‘물건 들어올리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하며, 에어로빅댄스와 태극권(Tai Chi)과 같은 운동은 어깨관절이 원활하게 움직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항암치료와 관련된 스트레스, 질병으로 인한 불안정한 심리상태는 유방암 환자의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는데 그중에서도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NK cell)의 활성도가 저하된다. 자연살해세포는 종양세포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골수에서 생성되고,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로, 운동을 하면 이 자연살해세포의 활성도가 증가된다. 방사선 치료 중인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2달 동안 상체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 그리고 걷기 운동으로 구성된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한 그룹이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보다 자연살해세포가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은 오히려 8주 후에 자연살해세포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운동 시작은 신중하게
 
하지만 수술 직후 너무 빠르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수술의 상처가 아무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고, 장액종(피부에 물이 고이는 것) 같이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져서 자칫 입원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수술 후 3일째부터의 1일 2회 약 30분 정도 어깨관절 운동을 했을 때 어깨 기능이 많이 회복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유방암 환자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에는 어깨관절 운동뿐만 아니라 호흡운동, 이완운동, 자세교육운동, 신체상태증진운동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운동 프로그램은 수술 하루 후부터 2주 동안 시행했을 때 어깨관절기능, 통증, 림프부종 그리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는 연구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의사와 의료전문가들은 유방암환자에게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보다는 오히려 살살 움직이고, 운동을 하다 다치거나 넘어질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하라는 권고를 하는 편이다. 그들은 환자들에게 운동을 권유하는 것을 주저하고, 꺼려한다. 무엇보다 환자 본인들이 육체적인 피로감과 통증,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우울 등으로 운동을 하는 것에 소극적이 된다.
 
사실 무조건적으로 누군가가 “운동 좋으니 해요!”라고 강요하듯 말할 때면 나조차도 듣기 거북할 때가 많다. 상대방의 기분과 상태를 파악하지 않은 상황에서 쉽게 이런 말을 던지면, 듣는 이에게는 부담과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더구나 암이라는 질병을 선고받고, 힘든 수술 또는 치료과정을 겪어내고 있는 사람에게 함부로 무엇을 하라고 쉽게 충고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최근에는 비전문가들도 책과 인터넷을 통해 암을 이겨내거나 예방하는 방법에 대한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쉬워졌다. 하지만, 방대한 정보 중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오히려 양질의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도 있다.
 
따라서 본인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뭐가 좋다더라’는 식의 운동방법은 가급적 피하고, 본인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이 되고, 마음에 드는 운동을 선택한 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한 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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