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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당사자 활동가의 목소리②
<여성주의 저널 일다> 니감시리 스리준
[편집자 주] 일다는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와 함께 이주여성으로 이주여성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이주여성 당사자 활동가의 목소리를 싣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니감시리 스리준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온지 4년 되었습니다. 태국에서 4년 동안 간호사 일을 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여러 가지로 힘들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크고 작은 실수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한국에 있는 많은 이주여성, 이주노동자와 한국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활동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전국 이주여성 활동가 대회였습니다. 제주도에서 전국의 이주여성 활동가들 100여명이 함께했지요. 당시 우리 모임이 중점을 두었던 활동이기도 했고, 여러 단체들의 젊은 활동가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상이나 공연 등 무언가 해보려고 애쓰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과 함께 했던 것이 좋았습니다.
인권강사로서 책임감을 갖게 되다
▲ 어린 학생들에게 외국의 문화를 가르쳐 주면서 소개만이 아니라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다.
현재 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의 활동은 11개월 되었습니다. 11개월이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이주여성인권센터에 오자마자 다문화 강사를 했습니다. 우~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처음 수업을 준비하면서 행복한 마음이 생겼고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다문화 강사로서 많은 한국의 학생들에게 이주여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어린 학생들에게는 신기하고 놀라울만한 외국의 문화를 소개하였습니다. 하지만 외국의 문화를 단순히 가르쳐 주는 것만이 아니라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권강사로서 막대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권 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강의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보람도 있고 재미있습니다. 학생들이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이해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주여성의 인권에 관하여서도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 심각하게 다루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아시아의 다른 언어에 대해 무지하고 관심이 없으면서도 이주여성들에게는 한국어를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의식을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정착해야 하니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이주여성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것이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해와 배려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많은 외국 사람들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가 쉽지 않은 언어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남편을 포함한 시댁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들 역시 언어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주여성은 이중으로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은 이주여성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운동가로서 깊은 인상 남기고 싶어
그리고 폭력피해이주여성들을 위해 통역을 하면서 이주노동자들의 고단한 삶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통역 일이었지만 아직도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땅에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주여성인권센터는 한국생활에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분들에게 따뜻한 가정처럼 한국 생활의 안정된 정착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활동과 바쁜 일정 때문에 때로는 고단하고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익하고 즐거운 활동들도 있어서 재미있고,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제법 큽니다. 이제는 한국에서의 생활도 활기차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인권운동가로서 한국 사회에 많은 자국을 남겨야 한다고 봅니다. 조금 더 한국인들에게 여성운동가로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습니다. 이주여성들과의 인연이 한 해, 두 해 쌓여가면서 한국인과 이주여성에게 똑같이 소중한 인연으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더불어 내가 아는 것은 이주여성들과, 이주여성이 아는 것은 내가 배워나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진흥기금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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