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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15) 레즈비언 다큐멘터리 감독, 이영을 만나다.
[‘인터뷰칼럼’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동성애자 여성의 기록을 담은 ‘Over the rainbow’ 코너를 통해, 필자 박김수진님이 가족, 친구, 동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이 칼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인터뷰 칼럼의 열다섯 번째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여성영상집단 움'을 알고 계신지요? 다큐멘터리 '거북이 시스터즈', '우리들은 정의파다' 그리고 '이반검열'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바로 이 영화들, 장애여성, 여성노동자, 10대 레즈비언 등 여성 속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 세상에 내어 놓는 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모인 공간이 바로 '여성영상집단 움'이랍니다.
‘왜 레즈비언입니까’를 왜 묻습니까?
▲ 10대 레즈비언 학교폭력에 관한 다큐멘터리 <이반검열1> 스틸컷. © 출처 - 여성영상집단 '움'
오늘의 주인공은 '움'의 이영 감독입니다. 이영 감독과 저는 지난 7월 초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움'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물론, 공식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공식 질문, '당신은 왜 레즈비언입니까?'라는 질문을 하면, 참으로 다양한 반응들이 있습니다. 이영 감독은 또 어떠한 답을 주실 지 기대가 생기네요. 왜 레즈비언입니까?"
"인터뷰 하신 글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답을 생각하기 전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와 같은 질문을 하는 질문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하는 당신의 의도를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왜 그렇게 질문하나요?"
'공식 질문'이라는 것을 만들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언제고 누군가가 내게 물을 거다. 대체, 이 따위의 질문을 왜 공식질문으로 만들었는가라고 말이다'. 그랬었는데, 드디어 임자가 나타났습니다. 답변을 하기 전, 제가 질문을 하나 더 던졌죠. "어떤 의미에서 질문하는 건가요?"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살짝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질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질문은 사실, 동성애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할 생각이 없는 이들이 동성애자들에게 던지는 굉장히 억압적인 질문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들릴 수도 있잖아요. '너는 대체 왜 레즈비언이라는 거니?'와 같이 레즈비언에 대한 편견이나 반감이 담긴 그런 질문들 말이에요. 물론, '당신은 왜 인간이지?', '당신은 누구지?'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해요. 결국, '그냥, 나는 레즈비언이니까. 그게 나니까'라는 내 나름대로의 답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질문자의 의도는 꼭 한 번 물어봐야겠다 싶더라고요."
질문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제가 머릿속으로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이영 감독이 제 질문에 대한 답을 주었습니다. '그냥, 나는 레즈비언이니까. 그게 나니까'라고 말입니다. 이제, 제가 답을 해야 할 차례였죠.
다음은, 이에 관한 저의 답변과 이영 감독의 반응, 그리고 우리의 대화 내용입니다.
박: 그간 '동성애 바로알기' 등의 강의를 하러 나갔을 때 참으로 다양한 질문들을 많이 받았죠.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당신은 왜 레즈비언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영 감독이 가진 문제의식과 마찬가지의 문제의식을 나 역시도 가지고 있어요. '왜 그와 같은 부당한 질문을 우리는 일상적으로 받으며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을 하죠.
나는 이 질문을 통해서 '왜 당신은 레즈비언이냐?' 따위의 질문이 가진 문제점, 한계들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터뷰이(interviewee,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말이죠. 동시에 나는 이 질문을 대하는 레즈비언들의 다양한 느낌과 생각들을 보고,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그러나 이미 너무나 많은 레즈비언들에게는 익숙해져버린 그 질문을 인터뷰이들은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알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동사를 없앤 그 질문을 받은 인터뷰이들이 그, 동사부분을 채워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사라진 동사 부분을 인터뷰이들이 직접 채우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현재까지 매우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그럼,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글을 읽는 사람들이 무작위 대중이기도 할 테지만, 분명히 레즈비언들도 많이 읽고 있을 거예요. 그 글들을 읽는 레즈비언들 중에서는 그와 같은 질문을 글 속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상처받는 이들도 있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이를테면, 상처나 고통을 환기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박: 네. 그런 부분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나는 인터뷰이들의 답변을 통해 내가 던진 그 질문이 그 자체로 우문일 수 있음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다양한 레즈비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그것들이 왜 우문일 수밖에 없는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생각했어요.
이: 그럼, '이 질문을 굉장히 도전적이라거나 불편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안 해 봤나요?
박: 그 역시도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아마도 인터뷰이 구성 자체가 이미 나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겠지요. 개인적으로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질문이었다 생각했고, 혹 그 질문이 기분을 상하게 하는 질문이었다면 충분히 인터뷰 과정 안에서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관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한 가지 더 드는 생각은. 질문 자체가, 인터뷰 과정 자체가 인터뷰이들을 대상화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인터뷰이들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부분이에요. 뭐, 이 부분은 영상 작업을 하는 내가 늘 하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죠.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사람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 이야기들을 통해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는 과정이기도 하잖아요. 이 과정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선택하고, 영상화하는지 이 모든 과정들 속에서 늘 고민이 많거든요.
제작자의 윤리, 감독의 윤리에 관한 끊임없는 고민들
우리의 긴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영 감독이 하고 있는 영상 작업에 관한 이야기들로 흘렀습니다. 인터뷰이들을 대상화하는 문제, 영상 속 주인공들을 대상화하는 문제에 관한 이영 감독의 생각을 조금 더 들어볼까 합니다.
"나도 남의 이야기를 소스로 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진실과 나의 진실이 다를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들이 충돌하기도 하고, 그 충돌 안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인가 하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제작자의 윤리, 감독의 윤리에 관한 고민들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이 영상 작업이든, 글 작업이든, 학자의 길이든 상관없이 타인을 대상으로 하는 결과물에서 완벽하게 객관적인 관점이란 가능하지 않다 생각하고 있답니다. 대상화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이영 감독에게 물었어요. "대상화 문제에 있어 자유로운 사람들이 있기는 한 걸까요?"
"없죠. 애초에 지식이라는 것, 애초에 남의 것을 가지고 하는 것에 나의 것이란 건 없는 거죠. 창작자든, 연구자든 결국은 자기 세계관, 자기 가치라는 틀 안에서 타인의 경험을 조작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고, 그것이 결과가 되고, 작품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싶고, 그래서 성찰의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 거죠. 이러한 인식과 성찰이 포함되어 있는 결과물이냐 아니냐는 그 결과물이 그대로 드러내 보여줄 거라고 봐요. 이 과정들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과 고민들이 영상에 어떻게 담기는지, 그 과정들에 흥미가 있어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가지며 살아오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갑자기 드네요."
'여성영상집단 움'은 2001년에 조직되었습니다. 올 해로 10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네요. 2001년이라니, 생각해보니 이영 감독과 제가 지인으로 지내온 지도 10년이 넘었네요. 그런데도 이렇게 이영 감독의 감독으로서의 역사를 묻고, 듣는 시간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저는 멀리서나마 이영 감독의 일하는 스타일을 볼 기회가 있었어요. 제가 본 이영 감독은 어떤 작품을 만들더라도 사전 작업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굉장히 공을 들이고, 열심히, 진실하게 관계를 맺으려 노력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요. 제가 이영 감독에 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영 감독은 사람들 관계를 진실하게, 진정성을 가지고 맺으려 노력하는 사람 같은데, 실제로도 그렇습니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제가 하는 일에 도움을 주는 정말 고마운 분들이고, 그 고마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내는 것뿐이에요. 도움을 주시니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고, 그 마음들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 텐데도 자신의 삶의 일부를 내보여주시는 거고, 그건 우리를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잖아요. 영상 작업을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의 마음을 다 채우지는 못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내가 받은 만큼, 나도 그런 마음을 내어 드리고 싶다 생각하고, 늘 노력하고 있어요."
레즈비언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커밍아웃하겠다는 꿈을 이루다
▲ 10대 레즈비언 커밍아웃 스토리 <이반검열 2> © 출처 - 여성영상집단 '움'
이제, 인터뷰 칼럼의 정체에 맞게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10대 레즈비언 학교 폭력에 관한 다큐멘터리 '이반검열 1'과 10대 레즈비언 커밍아웃 스토리 '이반검열 2' 많이들 보셨지요? 이영 감독에게 어떤 연유로 '여성영상집단 움'에서 레즈비언에 관한 영상을 만들었는지, '여성영상집단 움'에게 있어 '레즈비언'은 어떤 의미인지 물었습니다.
"'움'은 레즈비언 이야기를 하려고 만든 모임이에요. 모든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고, 여성 안 또 다른 소수자인 여성에 관한 이야기, 그 중에서도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만든 영상집단입니다. 나 자신이 레즈비언이기도 하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움'에서 본격적으로 레즈비언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2005년이었다고 합니다. 첫 작품이 '이반검열 1'이었고 말이죠. 레즈비언 다큐멘터리와 관련해서 이영 감독에게는 하나의 꿈이 있었다고 합니다.
"20대 중반에 이런 생각을 했어요. '30대가 되면 정말 좋은 레즈비언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서 '나는 레즈비언이에요'라고 커밍아웃을 해야지!'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허영 같기도 한데, 꼭 레즈비언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으면서 반드시 커밍아웃을 하고 싶었어요. 20대 중반부터 '움' 활동을 해오면서 언제나 레즈비언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들지 못 했다는 생각에 괴롭기도 했었는데, 서른 살에 기회가 오더라고요. '그래. 이제는 내 이야기를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반검열'을 제작하기 시작했죠. 레즈비언으로서 10대를 보낸 나의 이야기를 또 다른 10대인 레즈비언들을 통해서 보고 싶었고, 말하고 싶었어요. 영상을 기획하고, 만드는 모든 과정은 10대와 20대를 지나 온 레즈비언으로서의 내가 가졌던 상처들을 치유하는 과정이었어요."
30대에는 레즈비언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커밍아웃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했는데, 이영 감독은 그 꿈을 이루었네요. '꿈은 이루어진다'지만, '모든 이들의 모든 꿈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현실'에서 결국 꿈을 이룬 이영 감독의 소감을 안 들을 수 없겠지요?
"나만큼 행복하고, 행운아인 레즈비언이 많지는 않죠.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꿈을 이뤄 정말 기쁘게 생각해요. 하지만 이 꿈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에요.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해 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룰 수 있는 꿈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제 또 다른 꿈을 가져야죠.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더 좋은 레즈비언이 되기 위해 애써야죠. 좋은 영화감독으로, 레즈비언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지, 삶에 대한 이해를 깊고 넓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하죠."
"할머니 레즈비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요"
'이반 검열 1'과 '이반 검열 2'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가 있다고 합니다. 소개를 부탁했어요.
"할머니 레즈비언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요. 할머니 레즈비언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어떤 이름으로 표현하고 있는지, 그러한 표현들이 지역에 따라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레즈비언인 할머니들은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살아 오셨을 텐데, 그 과정에서의 상처나 고통은 어떻게 극복해 왔던 것인지, 극복하지 못 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소외나 상처를 온전하게 ‘소외받았고, 상처받았다’ 인식하며 살아왔던 것인지 등 궁금한 것들이 참 많아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알아야 하는 선배들의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우리에게도 역사라는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역사를 찾고 싶었고, 말하고 싶었어요."
'할머니 레즈비언'에 관한 다큐멘터리라니요! 주제만 들어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이 기대를 품게 만드는 군요. 그런데 제가 이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게 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이영 감독도 저와 마찬가지 생각일 테고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이영 감독이 제게 이런 말을 했었지요. "'이반 검열'도 보지 않은 이가, '움' 감독을 인터뷰하는 겁니까?" 네. 사정이 이렇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 안에 호모포비아를 담고 있는지, 레즈비언이나 게이가 등장하는 영상물을 보고나면 몇 주를 가슴앓이 한답니다.
소위 '퀴어 영화'라고 하는 것들을 보고나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들이 뒤죽박죽 뒤섞여 떠올라 몇날며칠을 괴로워하는 지병이 있답니다. '치료를 해야지', '치료를 해야지' 하면서도 아직도 별 방법을 찾지 못 하고, 그저 레즈비언이나 게이가 등장하는 영화 관람을 최소화하면서 소심하게 지내고 있지요. 상황이 이러하니 '할머니 레즈비언' 다큐멘터리 관람 약속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이는 10년 이상을 알고 지내 온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인터뷰 칼럼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영 감독에 대한 예의도 아닐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알을 깨고 나와 그 영화들, 다큐멘터리들을 용기 내어 대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모포비아'라는 질병을 치료해야지요. 그리고 레즈비언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게 해 준 감독들의 열정과 노력을 진심으로 고마워한다면, 영화를 보는 것으로 보답을 할 수 있어야겠지요. 고마운 나의 지인, 든든한 동료 이영 감독에게 약속의 글을 남기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영 감독님, 나, 이제 자기들이 만든 영화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꼭 관람하겠습니다. 이것이 자기들의 작업에 대한 나의 존경심을 표하는 첫 걸음이니 넓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 명의 레즈비언으로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긴 말 하지 않아도 내 마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영 감독, 고맙습니다. (박김수진 / 일다 www.ild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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