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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각계로 번지는 ‘생명의 강 살리기’ 운동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운하를 염두에 둔 대형 보와 대규모 준설계획”을 즉각 폐기하고,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4대강사업 검증특별위원회를 국회에 설치할 것”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 여주 남한강 이포보에 오른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는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 환경운동연합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어 검증특위 설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8월 11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당 지도부들이 전면에 나서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적극적인 장외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정치권에서 4대강 사업저지 반대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실력행사에 나선 것은 지난 7월 22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남한강 이포보와 낙동강 함안보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등 강을 살리려는 시민들의 절박한 투쟁이 자극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4대강사업 반대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태도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과 희생을 낳고 있다. 반대여론이 7할이 넘고,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4대종단에서도 적극적으로 반대를 요구하고 나선 사안에 대해 정부는 최소한의 대화조차도 해보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반대가 거세질수록 적극적인 강행의지를 표명하고 나서는 형국이다.
 
지난 5월 31일 소신공양을 통해 4대강 사업반대를 외친 문수스님이 그와 같은 극단적 방법을 택하게 된 것도 도를 넘긴 정부의 ‘불통’ 탓이 크다. 정부와 대화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공허한 메아리만 반복되는 상황에서 소통의 창구를 찾기 위한 시민들의 시도는 점점 위태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소통창구를 찾지 못한 시민들 극단적 투쟁으로 내몰려
 
8월 9일부터는 4대강 사업 반대와 팔당유기농단지 보존을 주장하고 있는 팔당공동대책위원회 유영훈 위원장이 9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7월 22일 고공농성에 돌입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도 농성시작 20여일이 지나도록 정부로부터 어떠한 책임 있는 답변도 듣지 못했다. 함안보에 올랐던 이환문 경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과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태풍 뎬무의 접근으로 인한 위험을 우려한 경남지역의 시민사회종교계의 설득으로 8월 10일 고공크레인에서 내려왔다. 두 활동가들은 내려온 직후 바로 현행범으로 경찰에게 체포됐다.
 
그러나 한강 이포보에서는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고공농성을 계속 중이다. 폭염과 장마 속에서 장기간의 고공농성만으로도 활동가들의 안전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월 1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4대강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한강 이포보와 낙동강 함안보에 오른 활동가들에게 “시공사와 경찰서가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활동가들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환경운동연합이 제출한 긴급구제 요청서에 따르면, 경찰은 “서치라이트를 밤새 쏘아서 대낮같이 환하게 만들어 잠을 들지 못하게 하고 대낮에 뜨거울 때도 뜨거운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등의 행동으로 활동가들의 안전을 매우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또한 한낮의 폭염으로 염분과 수분 섭취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선식 이외에 다른 음식 섭취가 없는 가운데 물은 1인당 1~1.5l 정도밖에 전달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선식도 세 명, 3일치를 1~2kg으로 제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열악한 환경 속에 준 단식 상태를 강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활동가들에게 “기본적인 식량과 물을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하루빨리 대화에 나서라”
 
▲ 환경운동연합이 8월 12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4대강 공사 중단과 대안마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정부가 하루빨리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요구하고 있는 내용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요구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 ▲법정 홍수기만이라도 일체의 공사를 중단하고 정부와 시민사회간의 대화를 시작할 것 ▲4대강 사업의 문제와 대안을 찾는 정부-지방정부-시민사회-전문가-종교인 민관공동기구 구성과 실무협의를 진행할 것 ▲국회 내에 4대강 특위를 구성하고 종합점검을 통해 국민이 판단한 대로 정치권이 나서서 해법을 찾을 것 등이다.
 
김종남 사무총장은 “이십 여일이 지나도록 청와대와 국회는 침묵하고 있다”며 “그렇게 4대강 운동을 고사시킬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라고 현 정부를 질타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농성’을 제안하고 비상체제로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4대강의 생명과 마을공동체와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적극적 관심을 갖고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종교계, 문화예술계 ‘생명의 강 살리기’는 계속된다
 
‘불통’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의지는 더욱 강력한 범국민적 저항을 몰고 올 전망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 적극적 움직임에 더해,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활동의 중심에 서 온 종교계는 더욱 촘촘한 반대운동을 결의했다.
 
'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이하 천주교연대)' 소속 사제들은 팔당 유기농지 보존과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면서 12일부터 단식 기도회에 들어갔다. 단식기간 동안에는 매일 저녁 7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된다.

천주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 4대 종단 종교인들은 8월 20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종단별 기도회를 열고 대한문으로 집결해 촛불을 들고 공동기도회를 열 계획이다.
 
4대 종단 종교인들은 이와 같은 노력에도 정부가 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10월4일 오후 2시부터 10월 6일 오후 9시까지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4대 종단 성직자 1천여 명이 참여하는 촛불 단식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여기에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 1550명은 8월 20일 봉은사에서 ‘생명의 강 살리기 시국선언’을 통해 힘을 더할 예정이다. 1550이란 숫자는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지는 전체 강의 길이 1550km를 의미한다. 한국작가협회, 시사만화가협회 등 19개 문화예술단체와 시국선언 참여자들은 선언을 통해 대책기구를 꾸리고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범국민적 흐름에 나설 것을 밝혔다. (박희정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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