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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을 겪고 있는 2022년, 탄소중립(탄소 배출량은 최대한 감소시키고 흡수량은 증대시켜 순 배출량을 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외치는 목소리가 무색하게 강원도 삼척엔 석탄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가 건설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석탄발전 폐쇄를 권고하는 이 시점에도 국내에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가 지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도시인은 얼마나 될까?

 

▲ 924 기후정의행진에서 기후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는 농부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일다

 

마이크를 잡은 하태성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정말 이대로 살 수 없겠다 싶어서 삼척에서 올라왔다”며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에게 야단치고 싶다. 에너지 좀 그만 쓰라고, 아파트 평수 좀 그만 넓히라고, 냉장고 사이즈 좀 그만 키우라고 외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너지 소비가 결국 또 다른 발전소 건립의 명분이 되고 있는 탓이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운동을 하고 있는 하 위원장은 국회의원, 도지사 등의 정치인을 만나면 ‘법이 없다’는 핑계를 댄다며, “석탄화력발전소 건립 중단을 위한 탈석탄법 제정”에 힘을 실어 달라고 강조했다.

 

대도시의 에너지 과도 사용을 비판한 건, 월성원전 인접지역 주민도 마찬가지다. 황분희 월성원전 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발전소 가까이 살면서 공기와 먹거리, 마시는 물, 농수 물까지 다 오염된 것과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그 에너지를 다 쓰겠냐. 이 에너지를 다 쓰는 건 누구냐? 바로 대도시”라고 지적했다. 대도시의 에너지 사용을 위해 희생 당하고 있지만, 국가는 대책에 묵묵부답이다. 방사능이 기준치 이하여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의 반복일 뿐이다.

 

황 부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이주할 권리를 달라”는 요구뿐 아니라, 핵발전소의 무서움을 강조하며 “지구와 사람을 위해서 더 이상 핵발전소는 짓지 말아야 한다. 핵발전소는 정의롭지 않다! 그러니까 전기를 아껴쓰자!!”고 당부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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