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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배경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다나카 이키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투기와 불안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나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열두 가지 재밌는 집 이야기 『네가 좋은 집에서 살면 좋겠어』는 한마디로 집보다 중요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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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 훗사시(福生市)에는 ‘청소년 자립지원센터 YSC 글로벌스쿨’이 있다. 이주 배경이 있는, 외국 출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교육 지원 사업을 하는 곳이다. 교실에서는 필리핀 등 다양한 출신지와 다양한 혈통을 가진 어린이와 청년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일본어 교육 외에 진학 상담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어디에서든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로부터 “교장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다나카 이키(田中宝紀, 1979년생)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다나카 이키. 일본 도쿄도 훗사시에 있는 청소년 자립지원센터 YSC 글로벌스쿨 책임자. 저서로 <해외혈통 어린이 지원-언어, 문화, 제도를 넘어 공생으로> 등이 있다.   ©오치아이 유리코

 

집단 괴롭힘을 피해 떠난 필리핀에서 친구들을 만나다

 

다나카 씨는 열여섯 살 때 혈혈단신으로 필리핀 유학을 떠났다.

 

“초등학생 때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많아서 저에게 학교는 계속 힘들었어요. 고등학생 때 필리핀에 놀러 갔는데, 아버지가 ‘일본 학교가 안 맞으면 여기서 학교에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대로 두면 제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아버지도, 저도 생각했었으니까요. 이렇게라도 피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유학을 갔어요.”

 

다나카 씨가 지낸 곳은 물소가 논에서 활보하는 작은 마을. 그곳의 한 단독주택에서 혼자 살았다. 전기는 하루 8시간 들어오면 다행이었고, 우물에서 물을 직접 퍼서 쓰는 생활을 하며 학교에 다녔다.

 

“언어를 모르니 시장에서 과자밖에 사질 못했어요. 그런 제 모습을 보다 못한 학교 친구들이 돌아가며 자기 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오라고 초대해줬어요. 그래서 굶어죽지 않고 살았죠. 학교나 마을에서 저를 추어올려주며 참견하고,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게 기뻤어요. 그때 경험이 이 활동의 원점입니다.”

 

이후 다나카 이키 씨는 스무 살 때 다시 필리핀으로 가서 세부에서 살았다. 그곳에 있는 NGO 사람들과 슬럼가를 돌며 아이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으로 귀국한 후에 대학에 진학해, 일본 사회에서 살아가는 필리핀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NGO를 설립한 것이 지금까지 왔다.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일본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활동을 시작했을 무렵 필리핀 출신의 중학생과 만났는데, 그 소녀가 갈 곳도 없고 지원을 받는 것도 없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그래서 도쿄도의 지원금을 받아서 어린이들의 일본어 교육을 특화시킨 프로젝트를 실행했죠. 그게 정부의 ‘무지개 다리잇기 사업’ 취지와도 맞아서, 보조금을 신청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무지개 다리잇기 사업’이란 문부과학성이 정주 외국인 어린이의 취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약 2천만 엔이라는 거액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법인 자격이 필요했기 때문에 NPO법인 청소년 자립지원센터 산하에 들어갔다. 보조금을 토대로, 2010년에 정주 외국인 지원사업부를 개설해 YSC 글로벌스쿨(YSCGS)을 만들고 책임자가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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