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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꼬드리, 고티에 다비드 글‧그림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그림책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고티에 다비드, 마리 꼬드리 쓰고 그림, 이경혜 옮김, 모래알)는 뿌리가 다른 두 존재가 사랑하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새를 사랑하는 곰이다. 지난 여름, 곰은 새와 함께 보내며 행복했고 ‘너의 곰’이 되었다. 그런데 계절은 둘을 떨어트려 놓았다. 겨울이 오자 새는 따듯한 남쪽으로 떠나야 했고, 곰은 겨울잠을 준비해야 했다. 그런데, 사랑은 용기와 질문을 샘솟게 하니까!
“왜 우리는 해마다 헤어져야 할까?”
곰은 질문하고, 스스로 대답한다.
“난 큰 결심을 했어. 세상 끝에 있는 너를 찾아가기로 말이야.”
▲ 마리 꼬드리, 고티에 다비드 글, 그림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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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랑의 여행을 잘 수행하기 위한 방편으로 편지를 쓰기로 한다.
“난 너에게 날마다 편지를 쓰기로 했어. 그러면 꼭 네가 곁에 있는 것 같으니까.”
결국 이 그림책은 곰이 새를 만나러 가는 동안에, 새에게 쓰는 연애편지이자 여행기이다.
곰이 사랑을 찾아 떠나는 길은 그야말로 고난의 길이다. 그물에 잘못 걸려 강에 빠져 죽을 뻔하고, 화산이 터지는 뜨거운 길에서 정신이 혼미해져 신기루를 만나기도 한다. 사막에서는 뜨거운 목마름을 견뎌야 했고, 전쟁이 터진 길을 잘못 만나 목숨의 위협을 느낀다. 하지만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집을 떠나 이렇게 먼 길을 혼자 가 보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야.” (안지혜의 그림책 읽기)
[기사 전체 보기] 사랑은 낯선 길을 떠나는 것이야 - 일다 - https://ildaro.com/9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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