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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래시 시대, 페미니즘 다시 쓰기] 신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믿음

※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과 공격이 심각한 백래시 시대, 다양한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로 다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백래시 시대, 페미니즘 다시 쓰기” 스무 편이 연재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교회언니페미토크

그동안 몰랐던 놀랍고, 통쾌하고, 후련하고, 은혜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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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정의와는 사뭇 다른 교회의 모습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다니던 교회였다. 그런데 한 목사님을 통해 나는 하나님의 정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분은 아직도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1순위이다.

 

그 목사님의 설교에 따르면, 천국은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해됨도 상함도 없는 곳’(이사야 11장)이다. 또한 예수님은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누가복음 4장)기 위해 오신 분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공동체는 ‘유대인도 헬라인도, 종도 자유인도, 남자도 여자도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는’(갈라디아서 3장) 공동체다.

 

나는 고무되었고, 진로를 바꾸었다. 열심을 내기 시작했고, 교회에서 제공하는 성경공부 모임을 차례로 수료하였다. 점차 교회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냥 교회만 다닐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속한 교단은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신학을 하는 곳이었다. 분명히 같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는데, 여성들은 목사가 되지 못했다. 여성 장로도 물론 없었다. 여성들은 주방봉사를 비롯한 교회 곳곳의 중요한 일꾼이지만, 정작 교회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당회나 각종 위원회는 모두 남자만 들어갈 수 있었다. 그게 하나님의 창조질서라고 했다. 여자는 남자를 ‘돕는 존재’이고, ‘교회에서 잠잠해야’ 하며, ‘남자는 여자의 머리’라는 것이다.

 

▲ 유튜브 <교회언니 페미토크> 시즌4 중 ‘신의 네 여자들’ 5편 “아마도 저는 마녀인가 봐요?”에서 캡쳐.

 

‘교회언니 페미토크’를 시작하다

 

물론 성경에 그런 구절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사랑해서 교회에 열심을 내게 만든, 그 말씀들도 성경에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한 보수 교단의 대답은 ‘(남녀가) 존재론적으로는 평등하지만, 기능적으로는 질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고, ‘여성의 소명은 남성의 그것과는 다르게 창조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전도사 월급이 목사의 월급과 적게는 두 세배부터 많게는 열 배 혹은 그 이상 차이가 나서, 여자전도사들이 생계에 허덕거리며 살다 정년은퇴를 하고 노년에는 매우 빈궁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었다. 똑같이 공부했는데 왜? 목사를 못하게 할 거면 월급은 그래도 비슷하게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남자랑 여자를 만들어놓고 여자를 남자의 보조적 존재로 삼는 하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인가? 나는 그런 신을 믿고 싶지는 않았다. (이주아)

 

 

≪일다≫ 기독교인이자 페미니스트인 나는 ‘마녀’가 되어야 했다

※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과 공격이 심각한 백래시 시대, 다양한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로 다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백래시 시대, 페미니즘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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