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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일기] 다른 생명종과도 공존하기 위해 
 
우리들이 별생각 없이 하는 행동이 때로는 다른 생명체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과 생각해보았다. 이 공부를 위한 예문은 존 자브나의 <어린이가 지구를 살리는 50가지 방법>이라는 책에서 뽑았다. 
 
아이들이 놓치거나 각종 행사 때 날리는 풍선들이 바다생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다른 생명체를 위해서라도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공부한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은 풍선을 놓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모르고 있다. 알고서 일부러 풍선을 놓칠 리가 있겠냐는 믿음으로 이 공부를 한다. 조금이라도 다른 생명체들을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행동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얘들아, 놓친 풍선이 바람에 날려 바다로 가게 되면, 풍선의 바람이 빠지면서 바다에 떨어지게 되겠지? 그러면 소금물에 풍선의 색소가 탈색돼 반투명한 상태로 물위에 떠다닌단다. 그걸 바다거북이나 물고기들이 해파리로 착각하고 삼키면 위가 막혀 죽게 된다는 거야!”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아이들은 저마다 충격에 휩싸여 다양한 반응을 쏟아놓는다.

“바다거북이 해파리를 먹어요?”
“그게 어떻게 위를 막을까요?”
“풍선이랑 해파리도 제대로 구별 못하다니!”
하며 물고기를 한탄하는 어린이들까지…….
 
나는 이런 질문에,
“그렇다네!”
“선생님이 한 다큐에서 보았는데, 소도 비닐봉지에 위가 막히면 죽는다는구나!”
“그러게, 너희들처럼 똑똑하다면 그걸 구분 못하지 않을 텐데 말이야!”
등등, 내 수준에서 대답할 수 있는 대로 그들의 질문에 반응을 보인다.
 
풍선을 놓치는 것 외에 다른 동물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에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를 생각하기도 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어요
 

실제로 이 책에는 깡통식품을 먹고 아무데나 버렸을 경우, 동물들이 그 찌꺼기를 먹다가 예리한 깡통모서리에 주둥이를 다치는 경우와, 여섯 개들이 캔 음료를 고정시키는 플라스틱 고리에 새끼 물개의 머리가 걸려 죽게 되는 예가 소개되어 있다. 나는 그것을 그림까지 보여줘 가며, 우리가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내가 설명을 마치자, 지아가 큰 것을 깨달았다는 듯, 무릎을 치며 말한다.
“선생님!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뜻이 바로 그거네요!”
지아의 탄성에 “그렇지! 바로 그거지!”하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들 사이의 공존이나 평등에 대한 생각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공존의식은 다른 생명체들의 생존권에 대해 염려하는 데까지 확대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 가져야 할 성숙한 태도는 꼭 거창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풍선을 놓치지 않도록 잘 잡는 것,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것, 공원의 비둘기들에게 과자를 주지 않는 것 등.
 
이렇듯 조그만 주의가 공존을 향한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다른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지구 환경을 만들게 되면, 결국 인간도 살 수 없게 된다는 걸 아이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공존의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걸 아이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정인진 일다는 어떤 곳?
 
(※ 교육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정인진의 교육일기] 비판적으로 책을 읽어요 정인진  2009/03/08/
[정인진의 교육일기] 그때, 그 너무 예쁜 토끼 정인진  200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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