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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활동 2주년을 넘긴 불꽃페미액션을 만나다



얼마 전 불꽃페미액션(줄여서 ‘불펨’)은 유명세를 반증한다는 포털 사이트 실검(실시간검색순위)에 올라갔다. 그저 ‘찌찌해방’을 좀 했을 뿐인데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그들은 어떤 이의 눈에는 ‘너무 과격한 메갈운동 하는 쿵쾅이들’이고, 또 어떤 이의 눈에는 ‘마이크 잡고 사회운동 쫌 하는 페미들’, 또 어떤 이의 눈에는 ‘여성의 몸에 대한 터부를 깬 멋진 젊은 페미니스트들’일지 모른다.


여성들의 생활체육 모임이었던 ‘불꽃여자농구단’에서 지금의 논란(!?) 속 ‘불꽃페미액션’까지 약 2년의 기간 동안 그 이름처럼 ‘불꽃’ 같은 활동을 해왔다. 강간문화 철폐를 위해 ‘나는 너의 땔감이 아니야’라는 말을 외치며 밤길걷기 행진을 했고,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와 금기에 맞서기 위해 ‘천하제일겨털대회’을 개최했다. ‘페미들의 성교육’을 진행했으며, 성차별 판결을 한 판사에게 ‘가해자에 감정이입 하지 말라’고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양한 액션을 만들어 내면서도 좀처럼 지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불꽃페미액션’의 가현, 시원, 한솔 활동가들을 만나 찌찌해방 퍼포먼스 이후의 상황과 불펨 활동의 비전,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 작년 7월 15일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열린 ‘천하제일겨털대회’ 모습 ⓒ불꽃페미액션


-세 분은 언제, 어떻게 불꽃페미액션에 가입하고 활동하게 되었는지 얘기해주세요.


가현: “전 불꽃여자농구단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불펨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벌써 그게 2년 전이네요.”


시원: “강남역 사건 이후로 혼자서 시위에 참가했었는데 조금 더 페미니즘 활동을 해 보고 싶어서 올해 1월에 불펨에 들어왔어요.”


한솔: “저도 강남역 이후로 페미니즘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혼자서 활동하고 있었어요. 조금 더 적극적인 행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아는 분이 ‘불펨이라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신 걸 계기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혼자서 페미니즘 관련 활동을 하다가 단체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원: “제가 처음 페미니즘 이슈로 집회에 나간 게 강남역 1주기 시위였는데, 여러 단체에서 연대해서 하는 거였어요. 거기서 스텝 분들이 일하시는 거 보면서 ‘나도 저런 거 해 보면 괜찮겠다. 이런 시위하는데 힘을 보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찾아보니까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로 생긴 페미니즘 단체들이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 불펨 활동이 재미있어 보였어요. ‘천하제일겨털대회’ 그런 것도 하고. 그 사진이 굉장히 유쾌해 보였거든요.”


한솔: “전 아직도 1회 우승자 사진을 잊지 못해요.(다같이 웃음)”


-페이스북에서 일방적으로 삭제해버렸던 논란의 사진은 이번 월경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찌찌해방’ 퍼포먼스였죠, 이 행사는 어떻게 기획하게 된 건가요?


가현: “작년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천하제일겨털대회’를 하고 나서 불펨 멤버들이 모여 사진 찍자고 하면서 가슴 까고 사진을 찍은 경력이 있어요. 이번에 월경페스티벌에서도 ‘천하제일겨털대회’를 하기로 했고 ‘찌찌해방’도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죠. 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었거든요.”


-‘찌찌해방’ 퍼포먼스에 대해 큰 반응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나요? 페이스북코리아 본사 앞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항의 시위했을 땐 언론사들이 엄청 많이 왔었잖아요.


시원: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 날 택시 타고 퍼포먼스 장소로 가고 있었는데 먼저 도착하신 분들이 ‘기자 분들 엄청 많이 왔다’고 연락이 왔더라고요.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어요. 실검에 오르고 나서야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현: “제가 사실 예상했던 그림은 언론에서 아무도 안 나와서 저희끼리 그냥 가슴 까고 사진 찍고, 그걸 다시 페북에 올리고, 또 삭제 당하는 거였거든요.(웃음)”


시원: “처음 월경페스티벌에서 할 때는 하기 전에 좀 망설였어요. ‘어떻게 까…. 거기서 어떻게 까요.’ 이러면서요.(웃음) 저는 옆에서 그냥 있겠다고 했었는데 행사 당일에 분위기가 좋은 거예요. 겨털대회 할 때부터 행사를 보는 분들이 ‘멋있다, 상여자다!’ 외치면서 응원도 해주시고 굉장히 화기애애했어요. 그런 환경이 할 수 있게 만든 것 같아요. 페북 시위 때도 월경페스티벌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해서 별 부담 없이 한 건데, 갑자기 경찰들이 막 몰려와서 이불로 제 가슴을 가려주고… 그래서 갑자기 열혈 투사가 된 느낌이었어요.”


▶ 5월 26일 월경페스티벌에서 한솔 ⓒ불꽃페미액션


-갑자기 단체 이름 알려지고 언론에 보도된 것 말고, 다른 변화를 느끼는 점이 있나요?


한솔: “마음의 변화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평소에 노브라 하고 다닐 때 사실 하면서도 신경이 많이 쓰였거든요. 그런데 찌찌해방 했을 때 민망한 게 아니라 너무 시원한 거예요. ‘이거 아무것도 아니네?’ 이런 느낌이 드니까 회사도 그냥 노브라 차림으로 다니게 되고. ‘이미 가슴 노출 사진이 박제도 되었는데 노브라 쯤이야’ 이런 생각인 거죠.(다같이 웃음)”


시원: “이번에 언론 인터뷰도 했잖아요. 부모님이 제가 활동하는 걸 모르시는데 혹시 부모님 지인들이 절 알아보고 부모님한테 연락을 할까봐 제가 그냥 선수쳤든요. 가족단톡방에 기사 링크를 걸어드렸죠. 생각보다 별 반응이 없었어요. ‘그런 활동 하냐’ 그런 정도? 전 개인적으로 느끼는 변화는 별로 없는데 이번 일로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가슴을 성적 대상화 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가현: “전 주변의 친구들이 ‘오, 한 건 했더라’(웃음) 이러면서 기프티콘 보내주고 힘내라고 응원해 주더라고요. 고등학교 시절 친구한테도 연락 와서 ‘열심히 하고 있더라. 그 길로 가는 거냐.’(다같이 웃음) 그런 일이 있었고.”


-안 좋은 반응들도 있잖아요.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고.


가현: “몸평들이 있었죠. 뱃살, 등살 언급하고 얼굴 나온 사진에는 '여자 맞냐' 이런 댓글이 달렸어요. 처음엔 '짜증나' 이러면서 다 지웠는데 계속 보다 보니까 타격이 오긴 오더라고요. 식욕이 없어지고 뭘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페미당당’ 친구들이 악성 댓글 때문에 자기들도 그런 적 있다고 아이스크림이랑 매운 거 먹으라고 추천해 주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엽떡 먹었어요.”


시원: “남성들이 쓴 걸로 추정되는 그런 몸평, 얼평 댓글에는 별 타격이 없었어요. 근데 ‘꿘페미(운동권)이라서 자기네 단체 홍보하려고 한다’ 이런 댓글들이 좀 마음이 아팠어요.”


▶ 5월 26일 월경페스티벌에서의 시원  ⓒ불꽃페미액션


한솔: “저도 그런 댓글들이 좀 더 아프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다양한 시선들이 존재하니까요. 또 어떤 면에선 한번 생각을 다시 해 보게 하는 지점들도 있고요. 사실 전 이번에 불꽃페미액션이 ‘꿘페미’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웃음) 학교 다닐 때 대학신문이랑 ‘깃발 없는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인터뷰에 인터뷰이로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땐 오히려 제가 약간 ‘무책임한 박쥐 같은 사람’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좀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원: “전 단체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되서 ‘그런 짬밥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세 분은 스스로를 어떤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나요?


한솔: “전 가시나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해요.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은 페미니스트?(웃음) 너무 생각이 많아서 끊임없이 뒤를 돌아보는 사람이요. 좋게 말하면 자아성찰인데 사실 자아성찰과 자기검열의 경계가 모호하잖아요. 그렇지만 나의 다면성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내 안의 모순과 충돌에 대해서 고민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사회운동을 하는 건 또 어떤 의미인지 계속 생각하고 혼란스러워하는 페미니스트로 살아갈 것 같아요.”


시원: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페미니스트, 수많은 물결의 일부인 페미니스트인 것 같아요. 불펨에 들어간 것도 나 혼자서 활동하는 것보다 같이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들어간 거였어요. 그래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참여하고 있고요. 찌찌해방 퍼포먼스도 탈코르셋 운동의 일환이라서 한 것도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어서 한 것이기도 하거든요.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다양한 걸 하고 싶어요. 선배 페미니스트를 많이 만나보지 못했는데 책으론 많이 봤거든요.(웃음) 그 분들이 존경스럽고, 이 페미니즘 물결을 계속 이어나가는데 제가 끝이라도 자리하고 있으면 만족할 것 같아요.”


가현: “재미가 중요한 페미니스트요. 재미가 있어야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게 하다보면 또 새로운 사람들이 참여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페미니스트 내부에서 비판을 받더라도 일희일비 하지 않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 5월 19일 신촌에서 열렸던 ‘달빛걷기’ 행진 모습 ⓒ불꽃페미액션


-불펨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뭔가요?


시원: “올해 달빛걷기 행진 할 때 제일 앞장서서 했었어요. 신촌의 화려한 거리를 ‘우리는 너희의 땔감이 아니다. 술 취한 사람은 동의하지 않는다’ 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하니까 주변의 사람들이 눈이 동그래져서 쳐다보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을 보는데 ‘저 사람들한테는 우리 목소리가 들렸겠구나, 적어도 성추행을 하려고 하다가 요즘 꼴페미들이 날뛰는데 조심해야지, 사고 치면 내 인생이 망한다(웃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뿌듯했어요. 그리고 노브라로 다닐 때 신경 쓰이고 그랬는데 이번에 찌찌해방 한 뒤로 어떻게 보이는지 별로 신경을 안 쓰게 되었어요. 내 몸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가현: “천하제일겨털대회요. 종종 ‘저도 참여하려고 했는데 까먹고 (겨털을) 깎아버렸어요’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면 전 ‘내년에는 길러서 오세요’ 라고 하죠. 조금씩 겨털을 안 깎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 할 때 엄청 풀메이크업하고 힐 신고 화려한 옷 입었거든요. 그리곤 손을 번쩍 들고 겨털을 뽐내는데 외모 코르셋 중에 하나가 와장창 깨지는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마초대회(올해 4월 1일 만우절 기념으로 열린 ‘大마초대회’에선 마초들의 행동을 미러링하는 재미있는 현장이 펼쳐졌다)도 너무 재미있어요.”


한솔: “가장 최근이기도 한 찌찌해방이 아무래도 큰 것 같아요. 제 안에서 내면의 변화가 가장 크기도 했고요.”


-불펨 활동이 나 자신에게 미친 영향은 어떤 게 있을까요?


가현: “불펨 시작할 때만 해도 ‘30년은 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이젠 그것보다 오히려 나 개인의 행복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내가 행복해야 할 수 있구나’ 하고요.”


▶5월 26일 열린 월경페스티벌에서 가현  ⓒ불꽃페미액션


시원: “나 자신을 인정하게 된 점이요. 그리고 사람에겐 각자의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어요.”


한솔: “사회운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사실 전 내성적인 성격인데, 활동하면서 내가 낯선 사람과 이렇게 즐겁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2년이라는 기간이 짧다고 볼 수도 있지만 또 길다고 볼 수도 있죠. 페미니즘 활동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쉽진 않을 텐데,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한솔: “불펨이라는 단체가 가진 동력은 ‘유쾌함’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관용과 배려요. 때론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답답하더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점이 불펨을 유지시키는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분노’가 동력이었던 것 같긴 해요. 그리고 예전에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할 때 무언가의 부채감이나 죄책감이 바탕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의무감만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해 보고 싶은 활동은 또 뭐가 있어요?


가현: “‘딱 하루만 친절한 페미니즘’을 기획해 보고 싶어요.(웃음) 남성들이 정말 그동안 궁금했던 걸 물어보고 거기에 답하면서 서로 이야기해 보는 그런 걸 해 보면 어떨까 싶어요.”


한솔: “그거 좋네요. 저 개인적인 목표가 아빠를 페미화시키는 건데(웃음),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무관심하더라고요. 같이 이야기할 수 있으면,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전 ‘월간불펨’ 같은 기록물을 만들고 싶어요. 이런 활동이 아카이빙 되고 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원: “찌찌해방을 더 자주,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퍼포먼스 때는 그냥 서 있기만 했는데, 움직이거나 돌아다닐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작년 겨울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진행된 ‘직장내 성폭력 out 기자회견’ ⓒ불꽃페미액션


-여성들, 페미니스트들 안에서도 다름과 차이가 있다는 말들이 오늘 인터뷰 중에 몇 번 나왔어요. 그런 지점에서 서로에게 실망하거나 좌절하는 경험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페미니스트로 계속 살아가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인가요?


시원: “나 자신을 지키는 일 같아요. 다름이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때로는 현생(현실생활) 때문에, 밥벌이해서 먹고 살려면 뭘 못할 수도 있잖아요. 알바나 일자리에서 여혐 발언을 들었을 때 일일이 지적하지 못하는 나를 너무 자책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행동에 나서면 좋지만, 못하더라도 나를 너무 탓하지 말자, 나를 지키면서 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가현: “페미니즘 말고 내가 좋아하는, 삶의 동력이 되는 무언가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것이 설사 완벽하게 페미니즘적이지 않더라도 그게 나에게 위로가 되고 삶의 동력이 된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한솔: “저도 공감해요. 지향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뚜렷한 지향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향해 가는 길들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잖아요. 돌아가는 길, 빠른 길, 고독한 길 등등. 같이 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때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미움이 저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 같아서, 그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게 제가 찾은 저만의 방법이에요. 때론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는 나를 스스로 받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페미니스트는 그만두지 않겠지만(웃음) 여러 가지 이유로 활동을 쉬거나 그만둘 수도 있잖아요? 불펨 활동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시원: “제가 외국으로 나가지 않고 한국에 계속 있는 한, 제가 할 수 있는 한 계속할 것 같아요”


한솔: “정말 가치관이 전혀 안 맞게 느껴진다면 활동을 그만둘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전 활동가로 돈을 벌 수 있게 되어서 다른 일 안 했으면 좋겠어요.”


가현: “내년엔 좀 쉴까? 그런 생각도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활동비가 나온다고 하면 안 쉬고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다같이 웃음)”


‘언젠가는 쉬겠죠’ 아니면 ‘몇 년은 더 할 수 있겠죠’ 정도의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불꽃페미액션 활동가들은 아직 열정이 넘치고 있었다. “이제 2년인데 왜 더 길었던 거 같죠?”라고 할 만큼 움직임도 많았고 논쟁의 장 위에 올려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일들을 즐겁게 말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재미있는 기획을 앞으로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박주연)  페미니스트저널 <일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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