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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트렌드, 페미니스트들에겐 어떤 의미?

새해를 맞이하는 2030 페미니스트들의 대화(하)



연말이 다가오자 2018년 예측, 새로운 한 해의 트렌드는 이런 것이다 등의 키워드들이 쏟아져 나오며 도서 시장을 잠식했다. 과연 그 이야기에 여성들의 시각은 얼마나 반영이 되어있는 것일까? 각기 다른 분야에 있는 네 명의 2030 페미니스트와 만나 2018년의 문화적 흐름을 짚으며 트렌드에 대해 분석하는 한편, 새해에 일어나길 바라는 일도 이야기해보았다.


- 우리가 만나자마자 인사에 앞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네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지요. 2017년의 욜로(YOLO)에 이어 등장한 소확행이란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욜로: You Only Live Once, 한 번뿐인 인생의 줄임말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고 지금 가지고 싶은 걸 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를 즐기자는 얘기가 많은 2030세대의 공감을 얻음.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6년에 발표한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등장한 말이다.


미성: 소확행은 경기 침체로 활력을 잃은 분위기에서 나온 사람들의 생존본능인 동시에, 닫힌 지갑을 열려는 마케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키워드 같아요. 한국은 자기계발 외치면서 청년이라면 꿈을 가져야 된다고 다그치는 분위기나 출세지향의 사회, 표준의 삶을 강요했으니,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그 일상이 최소한의 기준에 못 미치는 거죠. 예전의 저는 큰 욕심 없이 작은 전셋집과 소형차, 정규직 일자리면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소박한 삶이 이제는 야망이 되어버렸죠. 저같은 사람들에게 허락되는 소확행은 지극히 제한적이에요. 자력으로는 죽을 때까지 작은 집도 못 가지죠. 차도 못 사구요. 이 상황에서 소확행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작은 사치나 하면서 숨 좀 돌리라고요.


소확행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대부분 취미생활이거든요. 거기에 시간과 (좀 더 많은) 돈을 쓰게끔 되고. 취미생활 자체는 문제가 아니죠. 예전에는 집, 안정적인 일자리(월급)가 계획에 속했는데 이제는 꿈이 되어버린 시간이 왔어요. 올해는 정규직이 되어야지 하다가 자꾸 안 되니까, 난 그래도 고양이가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는 것도 소중한 건 맞아요. 다만 이렇게 자신을 추스르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들이 자꾸 생기는 게 문제죠. 못 견디기 때문에 잠시나마 시름을 더는 장치가 필요한 걸로 보여요. 젊은 나이에 소소한 삶의 행복에 집중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건 기이하게 느껴져요.


▶ 2018 트렌드 관련 서적들.


남순아: 전 소확행이 2018년 트렌드로 이야기된다는 게 낯설어요, 소(小)가 점점 작아져서, 이제 엄청 작은 소가 된 느낌이랄까. 원래 이런 작은 행복들이 있었잖아요. 근데 이게 또? 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전 올 봄부터 자취를 시작했는데 한동안 작은집, 원룸 꾸미기 그런 게 유행처럼 많이 나왔잖아요. 나도 저렇게 꾸며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비싼 거예요. 그래서 금방 포기하고 ‘뭘 이런 걸 사’ 했다가 겨울이 되면서 수납 공간이 필요하게 되고 커튼도 달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데 여전히 그런 것들은 비싸고. 그래서 다이소에서 산 2천원짜리 줄자로 계속 길이만 이리 쟀다가 저리 쟀다가(웃음). 난 큰 걸 바라지 않고 그냥 집이 좀 예뻤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잘 안되고. 도대체 소확행이란 뭘까, 여기서 더 작아져야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오픈바이: 소확행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랑 비슷한 맥락에서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 같아요. 일과 삶이 당연히 균형이 맞아야 하는 건데, 그게 일상이어야 하는데,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안 되니까, 워라밸이란 말이 나오고 그게 뜨는 것 같아요.


(※워라밸: 워크라이프 밸런스 Work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직장 및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말함.)


미성: 워라밸, 당연한 걸 새삼스럽게 말하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일단 일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계약직일 때 너무 불안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없으니까.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다같이 웃음) 라는 생각도 들고. 일에 몰두하려고 하면 그 자리가 최소 2~3년은 보장이 되어야 할 수 있는데. 승진이나 장기 프로젝트를 맡고자 하는 욕망 자체가 불가능하죠. 스스로 일을 열심히 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보상이 없더라도 할 때도 있는데, 그것조차도 가능성이 별로 없으니까요. 퇴직금 안 주려고 11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는 환경에서, 제가 일에 몰입하고 싶어도 항상 제한이 생기죠.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으로 ‘워라밸’을 원한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요, 저는 이게 꼭 밀레니얼 세대만 원하는 건가? 이 세대가 그렇게 특별한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근로기준법 준수하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여길 뿐인데(웃음).


오픈바이: 개인화 사회,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저는 직장과 나의 생활을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하고, 그런데 사실 모든 사람들이 퇴사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정말 일에 잠식되지 말고 일과 내 삶을 분리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남순아: 요즘 상업영화 쪽에서는 12시간만 일하자고 말하고 그걸 지키려고 한다고 들었어요. (12시간만 일한다고요? 12시간이나 일하는 게 아니고요? 라고 말하며 다같이 웃음) 근데 전 독립영화 쪽이라 그런 것도 체감이 안 되요. 저는 스스로 프리랜서 노동자로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 별로 생각한 적이 없고, 또 그걸 생각하지 않는 편을 택하기도 한 것 같은데요. 요즘에는 뭘 많이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거든요. 일과 나를 꼭 떼놔야 하나? 라는 생각도 있고요.


미성: 요즘 구직 중인데, 제가 워커홀릭은 아니지만 ‘일을 안 하는 나’는 내가 아닌 것 같은 거죠. 일을 안 하고 있으니까 사회적으로 의미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워라밸이나 소확행이라는 트렌드에 동의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걸 낭만적으로 이야기하거나 지금의 세대가 그걸 중요시 여긴다, 어쩐다 하면서 별나게 구는 것에 웃음이 나요. 그렇게 의미를 부여해서 얻을 것도 없는데. 근로시간 준수, 초과근무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것이고 이미 합의된 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것뿐인데 새삼스레 이름을 붙이니까. 그리고 이게 마치 요즘 세대들이 뭔가 특별해서 그렇다고 얘기하는 게 우습죠. 또 뭘 팔려고 그러나 싶고.


오픈바이: 맞아요. 혼밥(혼자 먹는 밥) 같은 경우도 그래요. 해야 하는 상황이 있으니까 하는 건데 특별하거나 이상한 것처럼 말하니까요.


미성: 워라밸이라는 말을 계속하다 보면 기업이 변할 수도 있고 정부에서 조치를 취하고 정책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그런 말들이 너무 많이 떠다니고 있어요. 그에 비해서 아직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변화가 있었으면 좋지만 오히려 건조하게 말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 2017년 12월 26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2017 청년고용정책 인지조사> 결과 중 일부. 청년들은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고, 그 일자리가 복지가 갖춰진 곳이길 바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 소확행, 워라밸, 이런 말들이 무언가를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워라밸 세대’라는 말이 계속 언급되는 게 ‘이제 개인적 삶과 일 다 균형 맞출 수 있지 않아?’ 특히 여성들에게 ‘가정과 일의 균형 맞출 수 있지 않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걸 할 수 있는 이들과 할 수 없는 이들 간 간극이 커지는 것 같고요. 또 요즘은 개인, 나에게 집중에서 진정한 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사실 기댈 수 있는 타인이라는 게 점점 없어지는 현실이기도 하고요. ‘나로서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미성: 자기계발, 힐링과 다르게 소비되고 있는 것 같진 않아요. 예전부터 이런 개인의 감정, 노력을 강조하는 걸 좀 다르게 변주해서 반복해 나오는 것 같아요. 예전에 이런 것들 많았잖아요. 여행 가서 힐링하고, 집에서도 못 찾은 자아를 인도까지 가서 찾고(웃음).


한국이 획일화된 삶의 방식을 강요해 왔지만 이제는 구조적으로 기존의 모델을 따르고 싶어도 따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도 있고, 사람들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커진 것도 그 배경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예전부터 회자되었던) 자존감이 중요하다, 개성이 중요하다는 말과 뭐가 다른가요?


오픈바이: 나로서기를 우리 세대가 선택한 것처럼 말하는 게 좀 그래요. 나인투식스(오전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기)하고, 주변 친구들이나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면 나로서기 할 필요가 없죠. 그럴 시간이 없고, 그러니까 나 혼자서라도 나를 다독이고, 나로서기를 해야 하고. 정말 건강한 나로서기라는 건 외부로부터 따뜻한 도움도 받고 개인 시간도 가지면서 내 안에서 따뜻함도 만들어내고, 그렇게 상호작용함으로써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시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면 건강한 나로서기가 자연스럽게 될 거라 생각해요. 근데 그게 안 되니까 억지로 나로서기를 외치고 있는 느낌이에요.


- 혼자만의 시간을 강조하면서 맨케이브(Man-cave,·남자의 동굴) 이야기만 나오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아요? 여성들도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데 말이죠. 여러분들은 혼자만의 시간이나 공간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하세요?


오픈바이: 저는 ‘100인의 좋은 사람 모임’이라는 단톡방을 만들었어요. 아직 100명은 아니고 20명 정도 있는데요. 같이 가고 싶은 행사나 공유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단톡방에 올리곤 하거든요. 여기가 약간 저의 힐링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남순아: 집안 청소하는 게 저의 큰 위안이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자주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전 프리랜서니까 평일 낮에 까페에 가는 게 좋더라구요.


도영원: 전 상황이 되면 여행을 가요. 그리고 스스로 의식을 만드는 걸 좋아해요. 절에 간다던가, 절에 가면 꼭 염주를 사와서 새 걸로 바꾼다든가 그런 식으로 스스로 축제, 특별한 날 같은 걸 만들죠. ‘이 날은 뭘 해야 해, 이 날은 목욕을 해야 겠어’ 그런 식으로요. 그리고 ‘오늘로 난 새로워지는 거야’ 같은 의미를 스스로 투영하는 거죠.


미성: 우동 면을 계속 만들었어요. 근데 생각보다 맛있진 않더라고요. (다같이 웃음) 하여튼 그런 반복적인 일을 했던 것 같아요. 몸을 고되게 하는 거죠. 3시간씩 산책한다던가. 가끔씩 책 정리를 해요. 표지 색깔 별로 정리한다던가, 출판사별로 한다던가, 장르 상관없이 주제별로 했다가. 주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미난 걸 보려고 시도했는데, 진짜 볼 게 별로 없더라고요. 한국에선 코미디 프로그램 보면 결국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게 잘 없는 것 같아요.


오픈바이: 궁극적인 힐링은 상담이죠. (웃음. 오픈바이는 상담소에서 홍보 관련 일을 하고 있다.)


- 요즘 저의 고민 중에 하나는 독립을 하더라도 어떤 연대, 어떤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부분이에요. 최근에 ‘쉐어하우스’가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꼭 그런 걸 꿈꾸는 건 아니지만 혼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페미니스트로서 나의 노년이 어떨까 걱정되기도 하고. 트렌드 분석을 보니까 ‘대안가족’, ‘대안관계’라는 말도 나오더군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오픈바이: 아까 말씀 드린 ‘100인의 좋은 사람 모임’이 저한테는 새로운 시도인 것 같아요.


미성: 쉐어하우스가 유행처럼 등장하긴 했는데, 공동주거를 하더라도 자기만의 공간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저는 공동주거보다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느슨하고 단단한 공동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제가 경험했던 것 중 하나는 소규모 페미니즘 스터디 모임이었어요. 주기적으로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좋더라고요. 연결되어 있지만 따로 사는 게 좋아요.


도영원: 해외에 나가서 살았던 일이 있는데 초반에 좀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가 조금씩 지역 사람들을 알게 되고,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고 공동체의 일원임을 실감하면서 외로움이 사라졌어요. 전 오히려 ‘우리는 왜 비혼여성 마을이나 주택단지 같은 그런 물리적 공동체를 꿈꿀까? 왜 그런 걸 만들길 원할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해요.


오픈바이: 전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는 페미니스트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 이유가 평소에 많은 공격을 받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과 계속 싸우게 되는 게 피곤하고. 그래서 공동체를 만들고픈 욕구가 생기는 게 아닐까요?


미성: 최근 지인들이 건강 상 문제가 생겨 큰 수술하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현실적으로 비용도 걱정되고, 간병이나 이후의 생계도 앞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리고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도 뉴스에서 나오고. 나이 들어서 안전한 곳에서 살고 싶은데, 지금도 안전한 곳에서 못 사는데 나이 들어서 안전한 곳에서 살 수 있을까? 지금보다 그때 더 빈곤할 가능성도 높잖아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여성, 1인 가구, 비정규직이라는 조건들로 가능한 삶의 방식을 생각해요.


-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가 원하는 게 여전히 많고, 앞으로 사회에 던져야 할 질문과 요구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2018년에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희망뉴스를 얘기해보면 어떨까요.


남순아: 낙태죄가 폐지되었으면 좋겠어요!


▶ 2017 세계 낙태가 허용된 국가 지도. 낙태죄가 있는 한국은 주황색으로 근친이나 강간, 건강상의 이유에 한해서만 낙태할 수 있다. 2018년에는 우리도 변화할 수 있을까? (worldabortionlaws.com) ⓒCenter for Reproductive Rights


오픈바이: 다양한 파트너십, 대안가족을 인정하는 법이 통과되었으면 좋겠어요.


(※2014년 10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성인이 된 사람은 당사자끼리의 합의에 따라 생활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생활동반자법’을 추진한 바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동반자등록제’를 제시한 적이 있지만 현재까지 도입되진 않았다.)


미성: 여성 건강에 대한 교육과 제도가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받은 여성의 몸에 대한 교육은 임신과 출산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여성이 몸의 당사자로서 알아야 하는 건 정작 배우지 못했고, 정보가 있어도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은 것 같아요. 생애 주기별로 자신의 몸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육도 개선되고, 정보 격차가 없게끔 가이드북으로 적극 알렸으면 좋겠어요. 제도적인 지원도 되어야 하구요.


도영원: 로맨스가 중심이 아닌 대중문화 콘텐츠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성 캐릭터가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에 개봉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대해 좋다는 평이 많이 나와서 기대하고 갔는데 사실 기대에 못 미쳤거든요. ‘여성 캐릭터가 이만큼이나 나와’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성비 비율뿐만 아니라 주제도 다양하고 캐릭터도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2016년에 영화 <비밀은 없다>(이경미 감독, 2016), <미씽>(이언희 감독, 2016)이 나왔을 때만 해도 엄청 기대하고, 와 이제 이런 영화가 계속 나오겠구나 했는데 그 뒤로 안 나오더라고요. 2018년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대중문화 트렌드에 대해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서로의 생각을 듣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2018년에 해야 할 일들, 원하는 변화에 대해 말하고 고민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작은 행복이 물론 소중하지만 그것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지 않을까? 페미니스트들이 올 한해도 지치지 말고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라며 2부로 이어진 우리의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페미니스트저널 <일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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