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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성 충전

서른아홉, 새해

그 여자들의 물결 일다 2016.01.06 11:20

서른아홉, 새해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소실점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  [서른아홉, 새해]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시골집 계단에 페인트를 칠하다 말고 서울로 향했다. 

병원에 늦지 않게 도착하기 위해서다. 

며칠 동안 신경 쓰이던, 몸 여기저기에 난 물집이 이내 전체로 퍼진 것이다. 


몸이 아파도 마음만은 다치지 말라며 배웅해 주는 신랑이 내게 인사를 하는데, 

함께 가지 못한다는 게 좀 서러웠다. 

우린 크리스마스 이브도 함께하지 못했고, 2015년의 마지막 날도 함께하지 못했다.

 

한 해를 정리하기는커녕 주변 사람들에게 새해인사를 할 여유도 없이 새해가 찾아왔다. 

사실, 몸이 아프니 모든 게 귀찮았다. 

종합병원에 갔지만 속 시원하게 병의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저 면역력 저하로 인해 생긴 습진이라는데, 

모르긴 몰라도 집 짓고 일하는 것에 많은 신경이 쓰였던 한 해였나 보다.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겨울이라는데, 왠지 내겐 무척 춥다. 

흰색 페인트가 묻은 머리카락이 나이 먹음을 알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혹독하게 서른 아홉이라는 아홉 수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뚜렷해지는 소실점 하나가 보이는데, 바로 건강이다.  이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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