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평화로운 밤을 주는 시끄러운 놀이터  
[박푸른들의 사진 에세이] 해 저물 무렵 우리 동네 

 

 

“혼자 살기 무섭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그러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얼마 전 이사를 한 우리 집 앞에 있는 놀이터를 은근히 떠올리곤 한다. 

 

                               ▲ 해가 저물 무렵,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노는 동네아이들.  © 박푸른들  

 

창밖을 내다보면 나무 사이로 보이는 그곳은 비행기가 뜨고 나는 것이 보이고, 큰 길로 자동차가 오가고, 지하철과 기차가 쉼 없이 다니는 사이에 있다. 

 

이 작은 놀이터는 동네 사람들에게 참으로 요긴한 장소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사람들은 이곳에서 땀을 흠뻑 흘리며 운동을 하고, 뛰어놀고,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눈다. 

 

덕분에 그 앞에 사는 나는 서울의 밤이 무섭지 않다. 시끄러운 집 앞 놀이터는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 평화로운 밤을 준다.  ▣ 박푸른들 


 

        <여성주의 저널 일다> 바로가기  www.ildaro.com      <영문 사이트> 바로가기  ildaro.blogspot.kr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