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신의 생활문학’ (13) 안부를 묻는다. 때로는 내가 때로는 그가 서로의 근황을 묻는 전화를 한다. 며칠 전 통화를 하게 된 J선생은 ‘당신이 시골로 떠난다는 기별을 듣고 참담했으며, 어떻게 살려고 저러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J선생은 내가 처한 빈곤한 여성가장. 염병할 놈의 돈에 기진맥진한 내 경제력에 대한 용어를 선택했다. 그들이 조언이나 충고를 하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찬 표정을 지을 때마다 그가 내 정보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 알게 된다. 어제만 해도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던 냉이 꽃대가 성큼 자라났다. 봄은 밤사이에 달음질을 친다. 한눈 팔 겨를도 없이 숨 가쁘다. 그때도 지금처럼 봄 한가운데 서 있었다. 기척도 없이 밥풀 같은 꽃망울부터 먼저 터트린 목련을 바라보았다. 사무실 앞 건..
학교 다문화교육 실태…역효과 우려까지 제기돼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다문화교육이 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분명하게 설정하지 못한 채, 내용도 빈약하고 단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다문화교육이 안 하느니만 못한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 관련 정책의 변화가 시급하다. 박윤경 중앙다문화교육센터 연구원(청주교대 교수) 등이 38개 초중등학교 대상으로 다문화교육 운영 실태를 연구한 결과를 보면,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조차 자신이 하고 있는 교육이 ‘다문화교육 맞는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경 연구원은 지난 5일 열린 서울YWCA 포럼 “다문화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에 참여해 이같이 보고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