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빈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조문영, 이은기에게 듣다 며칠 사이 암울한 뉴스가 이어졌다. 서울대 청소 노동자 사망 사건, 북한이탈주민 모자 사망 사건, 전주 여인숙 화재 사건. 2019년 대한민국 사회에서 60대 청소 노동자가 에어컨도 창문도 없는 ‘휴식’ 공간에서 사망했고, 죽은 지 2달 만에 발견된 40대 엄마와 어린 아들은 다른 이유도 아닌 ‘굶주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또 며칠 뒤엔 비적정 주거지라 분류될 수 있는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해 장기투숙 노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겨울, 서울 종로 한 고시원에서 화재로 7명이 목숨을 잃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참사가 발생했다. 이들의 사망이 가난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놀라운 건, 이러한 ..
이 시대의 ‘유령’들을 위한 응원유은정 감독의 영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여성 청년’의 삶은 꽤 가혹하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의 중요성을 외친 게 100여 년 전인데 여전히 ‘자기만의 방’인 원룸 하나 얻는 일도, 매달 일정한 수익을 버는 일도 쉽지 않다. 거기다 이 사회가 ‘여성 청년’에게 원하는 건 또 왜 이리 많은지. 행동을 어떻게 해라, 무슨 옷을 입어라/입지 마라, 머리카락 길이마저 간섭과 제재의 대상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많은 ‘여성 청년’들이 모종의 선택을 하게 된다. 조용히 내 할 일만 하면서 아예 주변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거나, 죽도록 열심히 일해 성공을 쟁취함으로써 그 누구도 만만하게 볼 수 없도록 하거나. 영화 (유은정 감독, 한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