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시선’으로 기록한 베트남 전쟁, 무엇이 달랐나?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진과 만나다 전쟁은 항상 ‘남성의 것’이었다. 전쟁의 모습은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고 전쟁의 역사는 그들의 목소리로 기록되었다. 전쟁의 기억은 남성의 몫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전쟁이 ‘남성들만 아는’ 일, 남성들의 기억인 걸까? 베트남 전쟁 당시 파병된 한국군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 피해생존자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의 이길보라 감독은 “전쟁 그런 거 난 몰라, 그건 남자들이 알지.”라는 할머니의 말에 의문을 가지면서 영화를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베트남전 참전으로 부재중이던 당시 집안을 먹여 살린 건 할머니인데, ‘정말 전쟁과 상관없는 사람이었던 걸까?’라는 질문을 가지고서 말이다. 이길보라 감독은 할아버지가 참전군인이었지만 민간인..
배제가 익숙한 사회에 ‘다양성의 빛깔’을 보여줘제시카 러브 作 『인어를 믿나요?』 그림책 에 등장하는 줄리앙은 남자아이다. 그리고 인어가 되고 싶다. 줄리앙은, 인어 꼬리가 마치 우아하게 흘러내린 긴 치마처럼 아름다워 보인다. 낭창한 긴 꼬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가며 앞으로 옆으로 몸을 굴러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다. 알록달록 각기 다른 물고기 떼와 어울려 논다면 더 신나겠지! 보글보글 늘어뜨린 머리카락과 목걸이가 있어도 근사하겠다. 그래서 줄리앙은 인어를 보았다는 할머니에게 조심스레 고백한다. “나도 인어야.” 제시카 러브 글 그림 김지은 번역, 웅진주니어 할머니가 목욕하러 가고 혼자 보내는 시간, 줄리앙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되고 싶은 모습으로 있는 것, 인어가 되는 것이다! 화분에 있는 야자 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