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방지하려 뭉친 여성 개발자들의 제안안전한 온라인 가이드라인 만든 Women Do IT 연일 ‘n번방 사건’ 관련 뉴스가 나온다. 수십 명의 아동과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학대하면서 해당 영상을 수많은 남성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며 돈을 주고받은 디지털 성범죄 실태가 알려졌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는 시민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와 국회, 검·경도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보인다. 주요 공모자 중 하나인 켈리라는 닉네임의 신모 씨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을 뿐이고, 와치맨으로 활동하며 ‘n번방’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모 씨의 경우는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지만 검찰은..
우리는 같은 곳에 모인 ‘다른 사람’…그래서 강하다[페미니스트의 책장] 강화길 『다른 사람』 ‘다른 사람’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이전의 내가 변한 지금의 내 모습, 되고 싶은 모습, 혹은 타인의 모습. 나는 이 책을 2019년 여름에 처음 읽었다. 그때도 나는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다른 사람’을 ‘타인’이라고 해석했다. 그런 걸 보면 그때의 나와 지금은 나는 썩 다른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대학 교양 강의에서 만난 이 소설은 15주 차의 수업 중에서 유일하게 페미니즘만을 주제로 하는 단비 같은 교재였다. 교수님은 이 책의 완성도가 그다지 높지는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교재를 바꾸지 않았다.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교양 강의는 이름에 ‘문학’과 ‘인권’이라는 키워드를 달고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