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직업, 여자직업’ 고정관념을 깨라일터에서 ‘젠더를 뭉갠’ 다섯 명의 언니들 “타워크레인 운전한 지 25년 넘었어요. 열여섯 살 때부터 신문배달도 하고, 시다도 하고, 미싱 일도 하다가… 직업훈련소에서 타워크레인 기사 모집 공고를 신문에 냈는데 아는 선배가 ‘너 딱이다, 니 성격에 딱 맞을 거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1번 기중기, 2번 뭐, 3번 뭐 있었는데 ‘못 먹어도 1번이야!’ 하면서 1번 딱 찍어서 훈련소에 들어갔죠.” (백순애/ 타워크레인 기사) 지난 11일 저녁 7시, 신촌 인디톡에서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주최한 “젠더를 뭉갠 언니들: 여성의 일이 궁금하다” 집담회가 열렸다. 이른바 ‘여성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모여 자신의 일에 대해 얘기하는 흔치 않은 자리였..
젠더 문제는 왜 정치가 아니란 말인가탁현민을 옹호한 ‘진보’가 새 정치의 걸림돌이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며칠 전에는 언론 보도를 통해 그가 사퇴할 거란 이야기가 들리자, ‘이제 됐다’거나 ‘이제 됐냐’는 반응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 사안은 개인 탁현민의 문제가 아니었다. ‘탁현민 아웃’은 이 사회 ‘탁현민들’을 향한 목소리였다. 탁현민이 재현한 남성성, 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 탁현민 아웃 전략, 탁현민을 옹호했던 일부 진보 등에 관한 토론이 계속되길 바란다. 이 과정은 여성혐오에 대한 좀 더 깊숙한 균열로 우리 사회를 안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탁현민을 직간접적으로 옹호했던 일부 진보들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탁현민은 ‘진보적 문화기획자’로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