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에서는 ‘몸’의 가치가 어떻게 될까?영화 (Advantageous)이 그리는 전망 작년부터 최근까지, 보고 싶은 국내 영화가 거의 없어서 주로 해외 영화를 보곤 했다. 스토리가 뻔해 보이는 암청색 영화들을 피해 선택한 것들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선택도 다양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해외’ 영화라고 하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이 백인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1월에 열린 2018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시상하러 나온 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모두 남성인 후보들을 소개합니다”라고 말한 게 많이 회자되었다. 할리우드의 성차별을 꼬집기 위한 발언이었다. 그리고 국내에서 별로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TV드라마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스털링 K. 브라운(Sterl..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박내현 작가 ※망원시장 여성상인 9명의 구술생애사가 담긴 책 (푸른북스)을 기록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박내현씨는 적당히, 느리게,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마을활동가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구술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몇 년 전, 엄마가 우리 네 남매의 사진들을 정리해서 하나씩 앨범을 만들어 주시는 걸 보면서, 나도 엄마 아빠 앨범을 만들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오래된 흑백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한 장의 사진. 여고생 교복을 입은 사진 속 엄마는 수줍지만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반고흐와 르누아르가 좋아 화가가 되고 싶었던 소녀, 미술학원에 다니며 공부했지만 결국에는 다른 길을 선택했던 엄마의 얘기를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