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시술대 위, 유일하게 따뜻했던 것 현대 한국의 인간 재생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칼럼 ‘뭘 그런 걸 물어?’ 가족계획사업의 기억 칠남매 중에 한 명으로 태어나고, 삼남매 중에 한 명으로 태어나고, 외동아이로 태어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어떤 시대에는 집집마다 형제자매가 여럿이고, 어떤 시대에는 한두 명을 낳는 것이 상식이 되는 세상이 된다. 왜 그럴까? (배은경 지음, 시간여행, 2012년)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당연히 그런 거지.’ ‘뭘 그런 걸 물어?’ ‘결혼하면 다 그래.’ 얼렁뚱땅 넘기는 것이 태반인 여성의 삶에서 질문을 제기하기 그에 대해 답한다. 성관계, 피임, 임신, 출산 같은 이른바 사적 영역의 역사성을 드러내 ..
암기식 성교육의 초라한 민낯 11. 성교육도 패턴교육?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소중해요, 안돼요’ 버전, 그 다음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 미국에서 여행을 하던 한국인이 자동차 사고를 당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한국인은 피를 흘리며 차 안에 갇혀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이 사람을 꺼내주면서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 “How are you?”라고 질문하자 그 한국인은 피를 흘리며 “I’m fine, thank you. and you?”라고 대답했다는, 웃자니 너무나 짠한 이야기 말이다. 한국의 암기식 영어교육의 폐해로 회자되던 이 농담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