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렌 르루아 글‧그림 『바람의 우아니』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몇 해 전부터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남도 끄트머리에 있는 바닷가 마을에 찾아가곤 한다. 헌식굿을 구경하러 농악단 친구들과 함께 간다. 헌식굿은 음식을 바치는 굿으로, 집에서 죽지 못하고 거리나 바다에서 객사한 이들의 넋을 달래고 먹이는 잔치이기도 하다. 그날이 되면 마을 주민들은 커다란 대야에 나물과 국, 찰밥과 김치, 하얗게 찐 생선과 고기들을 담아 바닷가에 나온다. 모랫바닥에 볏짚 한 줌 펼쳐 놓고 그 위에 밥 ..
[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나무꾼과 선녀 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데이트 초기부터 헤어짐, 이별 후 과정까지 피해자의 눈으로 낱낱이 재해석하며, 데이트폭력이 일어나는 과정을 속 시원하게 보여주며 데이트폭력의 전모를 밝힌 책이다. 책의 전체 구성은 연 www.aladin.co.kr 는 언제부터인가 ‘옛이야기 속의 여성 혐오’를 대표하는 이야기로 거론되어왔다. 선녀의 몸을 보은의 선물로 주고받거나, 벗은 몸을 훔쳐보고 옷을 숨기는 장면처럼 지금은 중범죄로 여겨지는 성폭력과 약탈혼을 가해자의 눈으로 로맨틱하게 그린다는 혐의 때문이다. 논쟁 덕분에 적어도 ‘착한 남자는 예쁜 여자를 차지한다.’는 얼토당토않은 교훈(?)을 갖다 붙이기는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선녀는 그저 젠더 폭력의 무력한 피해자인가? 믿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