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치료, 창작과 과학 사이연탄과 함께하는 글쓰기치료(3) 치료적 글쓰기의 유형 ※ 글쓰기 치료를 전공하고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연탄’이 글쓰기를 통해 과연 심리적 치유가 가능한지, 글쓰기 치료는 어떻게 하는 건지, 왜 굳이 글쓰기 치료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최근 들어 ‘치료적 글쓰기’라는 말이 대중화될 정도로 글쓰기를 통한 심리치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관련 저술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글쓰기 치료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많은 이들이 글쓰기 치료를 창작과 과학 중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들은, 글을 쓰는 창작의 과정은 그 자체로 위로와 치유의 과정인데 “굳이 과학적 설명이 필요한가”..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사회라면 [내가 만난 세상, 사람] 성폭력 그 이후의 삶(1) ※ 너울 님은 수기를 쓴 저자입니다. 한 해를 보내는 어느 겨울, 우리는 조용한 카페에 모여 앉았다. 서로 다른 배경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성폭력 생존자’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으로 모이고 서로의 삶을 나누며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2014년은 성폭력특별법이 만들어진 지 20년이 되던 해였다. 이제는 성폭력에 반대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오히려 성폭력은 진부한 이야기로 들리고 새로울 것도 없는 일로 취급 받는다. 우리에게 사람들이 던지는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이제는 조금 좋아지지 않았느냐’라는 것이다. 법이 만들어지고, 성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