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죽음연습] 9. 과연 죽음을 예감할 수 있을까? 의 저자 이경신님의 새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죽음을 알리는 '앙꾸'(Ankou)의 수레바퀴 소리 예로부터 프랑스 서북부 해안지방의 사람들은 밤에 수레바퀴 구르는 소리가 나면 집에 꼭 틀어박혀 꼼짝하지 않았다고 한다. 끔찍한 해골모습을 한 죽음의 일꾼, ‘앙꾸(Ankou)’가 수레를 타고 누군가의 목숨을 거두러 다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에게 밤의 수레바퀴 소리는 다름 아닌 ‘죽음의 전조’였다. 수레바퀴는 마땅히 낮에 굴러야 하는데, 밤에 구르고 있으니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고..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죽음연습] 8. 노망에 대한 두려움 ‘철학하는 일상’의 저자 이경신님의 새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프랑스에서 동네 산책하며 만난 할머니 동네를 산책할 때면 여러 집 앞을 지나간다. 아담한 프랑스 집에는 저마다 자기 식으로 개성 있게 가꾼 정원이 있어, 이 정원들의 꽃, 나무, 풀을 곁눈질하며 걷는 것도 산책의 적지 않은 즐거움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낡고 허름해서 오히려 눈길을 끄는 집이 있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여기저기가 녹슨, 대문조차 없어 참으로 초라한 집이다. 하루는 그 집 앞을 지나는데 한 할머니가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