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 ‘잘생긴 남자’ 그 미묘한 차이 “예쁜 남자” 만들기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머리카락에 층을 좀 냈을 뿐인데… ▶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체중 감량을 끝낸 뒤의 내 모습. ⓒ도영원 작년 여름날의 일이다. 평생 동안 길러왔던 머리카락이 갑자기 남의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안의 남자-소년이 강력한 자기 표현을 시작할 전조였다. 나는 단골 미용실의 의자에 앉아 ‘돌 속에 들어있는 진정한 모습을 꺼내 주는 것이 바로 조각’이라던 미켈란젤로의 심정으로, 헤어 디자이너..
‘여자’와 ‘사범’ 사이[머리 짧은 여자, 조재] 나는 ‘여’사범이었다 “운동 계속 열심히 해봐. 혹시 모르지. 네가 나중에 좋은 지도자가 되어있을지도.” 그가 관장으로서 열심히 운동을 하는 관원인 나에게 건넨 말이었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게 좋고, 도복을 입고 땀을 흘리는 게 좋고, 운동하는 순간에 오롯이 내 몸의 균형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좋았다. 계속 운동만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관장의 그 말 한마디가 가슴을 쿵- 하고 울렸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서 누구나 그것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술계엔 아주 어려서부터 꾸준히 배워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많았다. 반면 나는 22살에 처음 무술을 배웠다. 꼬박 3년을 배워 이제 막 2단이 된 얼치기일 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