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는 장애여성의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과 다양한 인생관을 배우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필자 김효진님은 의 저자이며, 장애여성네트워크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지혜로운 노년을 꿈꾸는 장애여성입니다. –편집자 주] 김효진의 다른 생각: 장애가 뭐길래 천성이 그리 치밀하지 못한 탓에 차분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과는 늘 거리가 먼 연말연시를 보내곤 하지만, 올 연말은 특히나 정신 없이 보냈다. 단체랍시고 운영을 하다 보니 한해 사업을 마무리하기 무섭게 새로운 계획을 짜야 했고, 이런저런 외부활동들을 마무리하느라 12월을 딱 1주일 앞두고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활동가들의 헌신성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우리네 NGO들 사정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도 차분히 사색하는 연..
지난 여름, 서울DPI에서 진행하는 하계 엠티를 다녀왔다. 엠티라고 거창하게 말하지만, 실상은 여름에 갈 곳 없이 죽어라 일만 하는 청춘들을 위해 무박으로 밤바다 구경이나 하자는 것이었다. 장소는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기분 좋은 시간을 갖기 위해 갔던 그곳에서 모욕적인 일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이 만들어져 올해부터 실행되고 있지만, 실제로 장애인에 대해 우리 사회의 태도가 어떤지 그 현주소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굳게 잠긴 장애인여자화장실, 문을 따고 들어가보니 우리가 엠티 장소로 선정한 그곳의 공중화장실에는 반갑게도 장애인화장실이 남녀 따로 마련돼 있었다. 일행 중 일반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휠체어이용자가 5명이나 되는 우리로선 너무나 반갑고 기쁜 일이었다. 우린 화장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