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몸 이야기 ⑱ 긍정하기 악녀평크 이전 세대의 중증 장애인들이 껴안아야 할 편견의 무게는 지금보다 더 컸을 것이다. 외출 한 번에 감당해야 할 몸 고생보다, 편의시설도 활동보조인 제도도 없던 때에 장애인 가족이 원하는 만큼 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가정부터 일단 드물었을 것이고. 그래서인지 장애인의 이동권이 전보단 나아진 지금도, 나이 든 중증 장애인들이 사회활동을 하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보기 힘들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절친 버섯돌이가 만나고 온 48세의 장애여성 타흐타항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기라고 상황이 크게 달랐던 것 같지 않다. 지금은 혼자서 영화도 보고 쇼핑도 즐기는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있지만, 그녀도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 않았다.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장애여성..
박김수진의 ‘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19)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오랜 친구 선선했던 9월 마지막 주에 서울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저의 오랜 지인 정현님을 만났습니다. '이성애자이거나 이성애자일지도 모를' 정현님이 의 열아홉 번째 주인공입니다. 정현님과 저는 13년 지기입니다. 학교에서 선후배로 만남을 시작했지만, 졸업 후 오랜 시간동안 둘 다 여성단체 활동가로 만나왔습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 얼굴을 마주하고 앉았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초에 이미 인터뷰를 부탁해 둔 상황이었음에도 단 한 번도 에 올리고 있는 저의 칼럼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인터뷰 약속을 하고도 한 번 들어와 읽어보지도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정현님은 제게 무심하고, 무뚝뚝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