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장애여성 숨은그림찾기(18) 애니메이션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돌아와 마루에 엎드려 숙제를 하다가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잠결에 탁. 탁. 탁. 퉁. 퉁. 퉁. 가족들이 마루를 지나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거기에 통. 통. 통 뛰어다니는 나의 발소리도 섞이는 것 같았다. 이미 병이 깊어져 걸어 다니기가 어려울 때였는데 마루를 다니는 걸음 소리에, 불가능한 일이지만 내 것마저 섞여든 것 같아 설레며 듣고는 했다. 한참동안 눈을 감고 아련하게 듣다가 잠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오래 전 기억을 일깨운 ..
시설장애인, 탈시설-자립의 조건③ 허술한 주거지원 정책 [일다는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과 함께 시설장애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이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탈시설” 기획 기사를 연재 중입니다. 이번 기사는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의 여준민, 미소 상임활동가가 공동 집필하였습니다. –편집자 주] 제도적 뒷받침 없이 장애인 주거복지활동에 뛰어들다 ▲ "시설은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집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아무한테도 방해 안 받고 편히 쉴 나만의 소중한 내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김미경) ©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2010년부터 이 진행되고 있다. 시설에 거주하는 사람이 자립생활을 희망할 경우, 시설에 방문해 상담을 하고 필요한 지원 내용들을 파악한 후 직접 집을 구해 주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