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화된 장소, 분리되는 개인…대안은 ‘연결된 삶’탈시설 이슈를 교차적 관점으로 읽기, 책 코로나 위기의 초반이었던 지난 2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해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선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첫 사망자는 가족 없이 장기 치료를 받아온 무연고자였고, 두 번째 사망자 또한 장기 입원 환자였다. 그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곧 사망했다. 그것이 그의 입원 이후 15년만의 외출이라 알려졌다. 15년은 어느 정도의 시간인 걸까? 지금 내가 가늠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집에 머물라’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의 두 달이 90번 반복되는 시간이라는 거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러운데, 현실은 그보다 더 가혹했을 것이다. 최대한 집에 머무르라는 권고를 따른 게 아니라, 시설이라는 공간에 그냥 ..
탈(脫)시설 운동, 모든 ‘시설화된 삶’의 자립을 꿈꾸다장애여성, 거리 청소년, 비혼모, 난민…IL운동의 동료들 주거와 삶, 내몰리고 분리된 사람들 최근 ‘5평짜리 청년 임대주택’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고(참고: “평생 머물 것 같은 5평”…‘청년임대주택’ 둘러싼 청년들의 슬픈 논쟁, 이주빈 기자, 한겨레, 2019년 9월 18일자) 이후, 청년들의 주거 관련 이야기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참고: [오! 평범한 나의 셋방]친구 초대는 2평, 요리는 3평부터…1평은 잠만 자는 방이죠, 심윤지·김희진 기자, 경향, 2019년 11월 5일자) 그리고 그런 주거 현실의 주변에는 5평 남짓한 공간이라도 감지덕지하게 여겨야 한다는 식의 말과 청년 임대주택을 ‘빈민 아파트’라고 부르는 말이 존재한다. 사회가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