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들이 많아도 ‘질병 서사’가 적은 이유⑦ 아픈 몸들의 낭독극을 준비하며 적지 않은 이들이 질병 경험을 숨긴 채 살아간다. 사회의 모순적 태도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난할수록 아프고, 고용이 불안정할수록 아프다는 건강 불평등 현실에 고개를 끄덕인다. 동시에 주변에서 누군가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하면 ‘짜게 먹어서’ ‘술을 많이 마셔서’라며 개인의 생활 습관을 손쉽게 원인으로 ‘진단’한다. 질병을 개인의 문제로 환원하는 ‘질병의 개인화’가 내면화된 사회이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시대가 건강을 스펙으로 만들면서, 아픈 몸을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의 몸으로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 아픈 몸들은 아직도 가시화되지 않았다 한국은 강도 높은 노동, 고도의 경쟁, 오염된 생태계, 불안정 고용, 차별과 혐오 속에서 너..
문턱이 낮은, 페미니즘 입문 잡지를 만들고 싶어요잡지 보듯 읽을 수 있는 『시몬느』 1호 출간한 야마다 아키코 페이퍼컷 기법(종이를 잘라 구성하는 것)으로 형상화된 멋진 여성의 옆얼굴… 보, 보봐르?! 작년 11월, 일본에서는 잡지를 보듯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페미니즘 입문서 『시몬느』(シモーヌ, Les Simones)가 발행되었다. 이를 발행한 곳은 겐다이쇼칸(現代書館). 이를 기획하고 편집한 야마다 아키코(山田亜紀子) 씨를 만났다. 페미니즘 입문 잡지 『시몬느』(Les Simones, 겐다이쇼텐)를 창간한 야마다 아키코 씨. 야마다 아키코 씨가 ‘페미니즘 입문 잡지’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기업과 사회가 여성들에게 구두와 하이힐을 강요하는 것에 반대하며 ‘#KuToo’ 해시태그 운동을 주창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