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과 페미니즘’은 서로 연결될 수밖에 없죠“딸도 아내도 엄마도 아닌 나의 정치”…서울 은평(을) 예비후보 신민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어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듯 하다. 자주 가던 카페에서 인사를 나누던 알바 노동자가 사라졌고, 필라테스 학원 수업이 확 줄어들면서 오전에 수업을 하던 강사도 보이지 않는다. 지역에서 작은 학원을 운영하는 친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학원 문을 닫아야 했다고 한탄하더니 방역 알바를 뛰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당장 내야 할 고지서를 걱정하고 있고, 직장을 다니던 유자녀 기혼 여성들은 교육기관의 공백으로 갑작스러운 돌봄 노동을 짊어지게 되었다.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가장 먼저 밖으로 내몰리는 건 알바..
‘BL만화 읽는 할머니’…다양한 노년 여성의 서사쓰루타니 가오리 글 그림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를 읽고 BL(Boys’ Love 준말. 미소년들끼리의 동성애를 다루는 장르) 만화를 보는 할머니가 있다. 일흔다섯 살 이치노이 씨는 땀을 식히러 책방에 들어갔다가 예쁜 그림에 끌려서 만화책을 한 권 산다. 코메다 유 지음. 왜 그런지 책방 점원들은 잠시 술렁인다. 한자 교실을 운영하면서 혼자 살고 있는 이치노이 씨는 그날도 수업을 마치고, 정갈하게 밥을 해서 먹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쳤다. 삼 년 전에 떠난 남편의 위패 앞에 앉아 오늘 겪은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낮에 사 온 책이 있다는 걸 떠올린다. 얼마 만에 보는 만화인가, 편안하게 엎드려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응? 아이고야! 어이쿠. 감탄사가 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