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젠더의 경계를 넘어라⑤ 팬덤이 아이돌을 젠더퀴어하게 만든다?! 몇 년 전, 남성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인 태민의 솔로곡 “Move”(무브)가 공개되었을 때를 기억하는가? 아마도 퀴어 ‘케이팝 처돌이’라면 그 때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태민의 춤과 움직임, 그의 신체가 내뿜는 에너지는 완전히 남성의 것이라고 하기 어려웠고, 그렇다고 해서 여성의 것도 아니었다. 어딘가 경계에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또한 케이팝 내 대표 ‘톰보이’로 꼽히는, 여성아이돌 그룹 f(x) 멤버인 엠버의 솔로곡 “Borders”(보더스)는 가사를 통해, 두려워하지 말고 Borders(‘경계’ 혹은 ‘한계’)를 넘으라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던진다. 엠버 솔로곡 Borders 뮤직비디오 중 (출처: https://youtu.b..
생활공동체를 실천하는 비혼 페미니스트에게 ‘공간’이란 공덕동하우스 이야기(2) 비혼지향 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는 현재 공덕동에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 엄밀히 말해 공덕동하우스가 사용하는 공간이 없고, 가장 최근의 총회는 대관한 공간에서 치렀다. 나와 몇몇이 서대문구 모처로 이사를 와서 생긴 변화다. 서대문구의 야심 찬 사업으로 여러 주체들을 ‘소셜믹스’한, 그러니까 거주자를 국가유공자, 신혼부부, 청년으로 각각 카테고리별 모집해 다른 동에 넣어 뒀는데 크게는 한 단지에 들어가게 해놓은 공동체주택에 들어와 있다.(살아 보니 엄밀히 말하면 다양한 사람이 함께 잘 살게 한 것도 아니고, 엉망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 이사는 공동체에 대한 나의 경험의 결을 다시 한 번 바꾸어 놓았다. 이사 오자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