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조사에서 드러난 청년 여성들의 노동이력과 삶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Z세대’(주로 1990년대에 태어난 이들을 지칭)라는 말엔 쿨하고 힙한 말들이 붙곤 한다. 그들은 다르다는 말도 자주 등장한다. 이전과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는 세대라며 ‘띄워주기도’ 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멋대로 행동하는데다 일보다 개인의 삶을 더 중시하는 세대라며 경계하기도 한다. 실상은 어떨까? 1990년대생 노동자들은 어떤 노동 환경에서 일하고 있으며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까? 아니, 미래를 상상할 수 있..
열두 명의 작가들이 쓴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이년 사이 왕창 오른 전세금을 융통하느라 고단했던 때에도, 이럴 바에 집을 사야 하나 다시 한번 깊게 고민을 했었다. 그때에 정말로 집을 샀다면 아이를 데리고 모로코에 사막을 보러 가지 못했겠지. 또, 우울증이 왔을 때 한 시간에 칠만 원씩 하는 심리상담을 받으러 다니지 못했을 것 같다. 그때 상담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으면 정말로 나는 죽었을지도 모른다. …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 내가 선택한 것들, 선택하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내 인생을 만들어왔다.” -구정인, ‘그때 집을 샀다면 사막에 별을 보러 가지 못했겠지’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p.143) 나는 독립한 인간이다. 나도 이제 어느덧 자취 십이 년 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