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사회정화’를 위해 시설에 갇힌 사람들 한종선 씨가 말하는 형제복지원 사건 세상에 대해 절망과 분노에 사로잡힌 한 남자가 텔레비전을 틀었다. 텔레비전이라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면, 분노로 똘똘 뭉친 생각에 매달려 미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TV영화를 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주인공이 꼭 자기에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너는 꿈만 꾸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영화 주인공의 책망을 들은 다음 날, 그는 바로 여의도로 향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24시간 1인시위에 돌입했다. ‘당신들이 약자인 우리를 대신해 세상에 알려주지 않겠다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알리겠다.’ 연일 무더위로 축축 늘어졌던 올해 여름. 그에게 이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적과..
성매매,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자발적 선택인가 성적 착취인가 ‘청소년 성매매’ 현실을 들여다보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후, 2011)의 저자 김고연주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가 성매매 경험이 있는 십대여성들과 만나온 이야기를 5회에 걸쳐 기고합니다. 청소년 성매매, 청소년 vs 성매매 우리 사회는 청소년 대상 성매매가 ‘범죄’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고백하자면 이것이 내가 청소년 성매매를 연구한 여러 이유 중 하나다. 성매매 자체가 벅찬 주제였기 때문에, 청소년 성매매가 왜 범죄인지조차 일일이 설명하고 주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나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들어가 연구를 진행하면서 내가 얼마나 순진했는지를 이내 절감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는 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