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의 어린 나를 만나러 가다 8. 꿈이 안내해준 사건이 일어난 곳 *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기억들은 제각기 다른 상황에서 떠오른다. 관계가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고, 막 이혼을 하고 이제 모든 문제들이 풀려 나갈 즈음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다. 또는 어른이 된 뒤 강간이나 다른 공격을 당하자 어린 시절에 당한 성폭력이 기억나곤 한다.” -로라 데이비스, 엘렌 베스 왜 삼촌에 대한 기억이나, 아홉 살 때의 기억이 아니었을까? 꿈은 왜 나를 열세 살로 안내를 했을까? 왜 나에게 처음의 폭력의 기억, 열두 살의 삼촌의 기억도 아닌 그 곳으로 그 고통으로 나를 데리고 갔을까?. 꿈이 안내해준 ..
친족성폭력, 지금도 누군가는 겪어내는 일 7. 차라리 악몽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12살, ‘아빠’라는 사람의 생일이던 4월이었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가부장은 엄마의 생일도, 자식들의 생일도 단 한 차례 축하해준 적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당신의 생일에는 잔치가 치러져야 했다. 그 생일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날이면 어김없이 폭력이 발생하곤 했다.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친척들이 집으로 왔고, 우리 형제들은 의무적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밤늦게까지 술자리가 끝나지 않았다. 난 사촌동생들과 함께, 우리 집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할머니 집으로 가서 잠을 자야 했다. 밤이 늦었고 잠이 들었다. ..